도시가스 공급 사업이 정체기에 접어들자 관련 업체들이 해법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택 보급률이 100%를 넘어서면서 도시가스 수요처의 폭발적인 팽창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 새로운 돌파구 마련은 지속성장을 위한 필수조건이 됐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도시가스 업체들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크게 두 가지 전략을 취했다. 기존 주력사업인 도시가스를 기반으로 한 사업과 해외 신규 사업 진출이 그것이다.
대표적 도시가스 기업인 삼천리와 GS그룹의 해양도시가스는 도시가스를 이용한 연료전지 보급사업에 참여하면서 지속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추가적인 부담은 최소화하면서 도시가스 수요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연료전지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 보급시장만큼은 틀어쥐겠다는 것이다.
해양도시가스는 올해 그린홈 100만호 보급사업의 전문기업으로 선정돼 가정용 연료전지 보급에 나서고 있다. 계열사인 GS퓨얼셀의 연료전지를 공급하면서 사후관리와 영업 등 고객관리 부문에서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삼천리는 지난 2006년부터 지식경제부 주관 가정용 연료전지 모니터링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를 위해 GS퓨얼셀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삼천리는 판매 및 설치 부문을, GS퓨얼셀은 제품생산 · 유지보수 · 기술지원 등을 맡았다.
삼천리는 최근 해외에서도 도시가스사업을 기반으로 하는 에너지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베트남 도시가스 전문기업인 PV가스시티와 베트남 내 천연가스 관련 사업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바 있다. 지난 7월에는 터키의 도시가스 민간 소매부문 1위 기업을 보유한 투클러그룹과 터키의 도시가스 공급 및 기타 에너지 관련 사업에 관해 MOU를 교환했다.
서울도시가스와 대성그룹 산하 대구도시가스는 적극적인 투자로 해외에 진출한 경우다. 기존 사업 영역은 최대한 유지하면서 축적된 자본을 해외 자원개발 및 신재생에너지 개발 사업에 투자,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서울도시가스는 지난 1992년 미국을 시작으로 캐나다, 호주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원유 · 가스 탐사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리비아, 베트남 등지에서 총 20여개의 프로젝트를 통해 원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미국 오클라호마주와 텍사스주에 있는 유전 개발과 생산 프로젝트 3개에 참여하고 있다.
대구도시가스는 지난 5월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공모한 민관협력 시범사업에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카자흐스탄 청정식수 공급 및 녹색 마을 조성 사업`을 제안, 사업자로 선정됐다. 6월에는 23억원 규모의 `방글라데시 관개용 태양광 펌핑시스템 및 솔라홈시스템 보급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대구도시가스는 지난해 몽골의 울란바토르 지역에 태양광-풍력 복합발전시스템(Sola-Win)을 이용한 사막화 방지 프로젝트인 그린에코에너지파크(GEEP)와 몽골 만다흐솜 지역에 농업용수 및 전기를 공급하는 만다흐솜 프로젝트도 최근 준공했다.
유창선 · 최호기자 yuda@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도시가스업계 신사업 추진현황
-
최호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