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대국2020]삼성SDI 신시장도 1위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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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는 올해 세계 최고 2차전지 업체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2위에 이어 2차전지 양산 후 10년 만의 일이다. 특히 2차전지 분야 세계 시장 재패는 10년 이상 앞선 경쟁사들을 제치고 이룩했다는 점에서 남다르다.

삼성SDI(대표 최치훈)는 지난 1970년 TV의 핵심부품인 브라운관을 만들면서 출발했다.

이어 1999년 삼성전관에서 현재의 사명으로 바꾸면서 PDP, AM OLED 등 디스플레이 사업과 함께 소형 IT용 리튬이온 2차전지, 전기차용 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그리드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왔다.

삼성SDI가 2차전지 세계 시장 최고봉에 근접한 데는 안정적인 제품과 기술 경쟁력이 근간에 있다. 일례로 지난 2008년 4월과 9월, 일본 시장조사기관인 IIT가 세계 주요 리튬이온 2차전지 제조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종합평가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작년 4월에는 미국 샌안토니오에서 개최된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 시상식에서 `리튬이온 2차전지 최고 품질 및 혁신상`을 수상했다. 생산성뿐만이 아닌 기술과 안전성 부분에서도 최고의 평가를 받은 셈이다. 기술수준을 보여주는 특허권 보유에서도 최근 10년간 삼성SDI는 308건을 기록, 일본의 파나소닉과 산요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삼성SDI는 지난해 다량의 특허를 등록하며 4위 소니와의 격차를 20건으로 벌렸다.

이러한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삼성SDI는 2009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리튬이온 2차전지 시장이 5%가량 역성장하는 가운데서도 분기판매 기록을 거듭 경신했다. 삼성SDI 2차전지 사업부문의 2009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 판매량은 19% 각각 증가했다.

삼성SDI는 신성장동력인 전기차용 2차전지와 ESS 사업에 최근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해 6월 세계 최대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독일 보쉬와 SB리모티브를 설립, 현재 본격적인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2차전지 양산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전기자동차용 전지를 시장 테스트용으로 출시했고, 2015년에는 전기차용 2차전지 시장에서 세계 점유율 30%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목표 아래 지난해 이 회사는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 BMW와 전장업체 델파이에 오는 2012년부터 향후 10년간 하이브리드 상용차용 전지 공급계약을 수주했다. 올해 3월에는 오토바이 전문업체인 S&T모터스에 전기이륜차 100만 대분의 리튬이온 2차전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스마트그리드 사업에도 본격 진출한다. 지난해 제주 스마트 그리드 실증사업 3개 프로젝트 모두에 참여기업으로 선정돼 연구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ESS(Energy Storage System)사업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등 리튬이온 2차전지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AES와 2011년까지 20MW급의 ESS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국내기업 최초로 ESS 최대 시장인 북미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삼성SDI로서는 리튬이온 2차전지 사업에서 풀 라인업을 갖추게 된 셈이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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