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직원 표창을 받았고 보너스도 받았지만 때려치우고 싶다. 여지껏은 잘해왔지만 앞으로가 캄캄하다. 회사가 원하는 기대를 맞추려면 정년 때까지 매일 밤 열시에 퇴근해야 할 것이다. 곰처럼 일해야 여기서 버틸 수 있다. 맨 처음에는 업무가 재미있어서 빠져들었는데 이제 그 업무의 수렁에 허덕이고 있다. 서랍속 사표를 만지작 거리며 담배 한갑을 다 피웠지만 아직도 답이 안 나온다. 퇴사 후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적금액수와 퇴직금부터 계산해 본다
회사를 다니는 그날까지 퇴사하고 싶은 마음은 붙어 다닌다.
실과 바늘처럼 둘은 붙어 다닌다. 막상 퇴사하고 나면 회사 가고 싶은 마음이 또 나를 담배 피우게 할 것이다. 어떻게든 결정을 짓고 이 떨떠름한 고민으로부터 해방되고 싶다는 성급한 생각부터 버리자. 원래 3일 참으면 한 달 다니고 한 달 다니면 3개월 버티고 3개월 버티면 6개월은 지낼 만 하다고 한다. 6개월 정도 지나면 1년은 훌쩍 지나가고 1년만 지나면 3년 경력은 쌓인단다. 언제 때려치울지에 대한 감정적 결정보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이성적 계획을 세워보자. 상사가 싫어서 회사를 옮겼더니 급여가 마음에 안들고 연봉 맞춰 옮긴 회사는 일이 적성에 안 맞는다. 일이 적성에 맞는 곳으로 옮겼더니 개인시간이 너무 없고 시간적 여유로움이 있는 곳은 연봉이 또 문제다. 악순환은 돌고 돈다. 메뚜기를 유혹하는 새로운 자리는 늘 허점이 있다. 이게 맞으면 저게 안 맞고 저게 안 맞는 곳은 또 꼭 한두 가지 매력적인 구석이 있다. 내가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만큼은 양보할 수 없는지를 결정해야 한다. 이제 하루에도 열두 번씩 모래성을 쌓았다 부쉈다 하는 관념속 방황 말고 구체적으로 준비하자. 아이러니하게 늘 떠날 채비를 하는 사람이 오래 버틴다. 반면 여기에서 계속 버텨봐야지 했던 사람은 뜻밖에도 내쫓기거나 떠난다. 언제든 퇴사할 수 있다. 다만 어떻게 퇴사하고 다른 출발을 할 거냐는 내가 준비하는 것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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