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대국 2020]부품소재 국산화율 높이는 게 스마트TV 경쟁력

삼성전자 · LG전자로 대표되는 국내 TV 업체들이 세계 TV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시장 1위를 지키고 있고 LG전자 역시 세계적인 업체로 발돋움했다. 국내 가전업체들은 LCD · LED 등 첨단 디스플레이 패널 대량 생산과 첨단 기술을 앞세워 일본 기업들을 제친 것이다.

이처럼 국내 가전사들이 TV 시장을 석권하는 데는 부품의 국산화도 한몫했다. 특히 제조원가 비중이 큰 백라이트유닛(BLU)을 포함한 LCD 패널 모듈과 구동회로부 등을 국산화한 것은 가격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됐다. LCD패널 모듈과 구동회로부는 각각 화면 구현과 화면에 문자나 영상 등의 이미지가 표시되도록 전기신호를 보내는 장치로 국산화율이 80∼90% 달한다.

그야말로 그간 부품 국산화를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가 TV 시장 세계 제패의 버팀목 역할을 한 것이다. 또 스마트TV의 핵심 부품인 메인 칩 역시 삼성과 LG전자를 중심으로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미래 TV 시장에서 국내 업체의 선전도 기대해볼 만하다. 스마트TV의 메인 칩은 인터넷통신 모듈, 저장장치, 비디오 · 오디오 · 사진 등을 컨트롤하는 핵심 부품으로 플랫폼을 결정할 주요 요인이다. 향후 미래 시장인 스마트TV 분야에서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일부 부품 소재의 대외 의존도는 여전히 높고 기술 수준도 선진업체들에 비해 낮은 편이다. 집적회로 · 전자관 · 인쇄회로기판(PCB) · 전선과 케이블 역시 국산화율이 낮다. 특히 집적회로와 개별소자 분야에서 국산화율은 현저히 낮다. 집적회로 분야에서 국산화율은 0.3%에 그치고 있고 개별소자 역시 22.4%에 불과하다.

또 디스플레이 패널을 구성하는 편광판은 LG화학 · 제일모직 · 동우화인켐 등을 통해 국산화가 됐지만 소재에선 국산화율이 매우 뒤처져 있다. 편광판의 소재인 보상필름 · TAC필름 · PVA 필름 등은 모두 일본 업체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국내에서는 에이스디지텍이 보상필름의 국산화를, 효성과 SK에너지가 TAC필름의 국산화를 각각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소재 부품의 국산화율은 가격 경쟁력 등에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강조한다.

임태범 전자부품연구원 디지털미디어 연구센터장은 “국내 TV업체가 미래 블루오션인 스마트TV 시장에서 콘텐츠를 확보하는 노력과 함께 핵심 부품의 국산화를 통해 가격경쟁력과 제품 차별화를 꾀하는 것이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는 비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표.디스플레이 핵심소재 국산화 비율

자료 동부증권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