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코리아, 본사 롤 모델로 부상

“명품 가전 이색 마케팅과 현지화 전략을 한국에서 배워라.”

독일 명품가전 업체인 밀레의 한국법인이 설립 5년 만에 독특한 현지화 및 성공 사례로 해외 지사의 본보기가 되고 있어 화제다.

밀레코리아(대표 안규문)는 마르쿠스 밀레 회장이 최근 영입한 프랑스 출신 일본법인장에게 “밀레 해외법인의 성공모델인 한국을 배우라”며 5일 간 한국법인에서 교육받은 뒤 일본 업무에 임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 30일까지 안규문 밀레코리아 사장과 주요 임원들은 신임 일본법인장에게 한국시장에서 도입해 성공을 거둔 마케팅 노하우 등을 전수하고 있다.

밀레코리아가 독일 본사의 주목을 받은 것은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도입해 큰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인터넷 쇼핑몰을 통한 판매와 주요 건설사를 상대로 추진한 B2B 사업이다.

2005년 법인 설립 직후 안 사장은 본사에 인터넷 쇼핑몰을 통한 판매를 제안했으나 본사 담당자는 반대의사를 표시했다. 그동안 인터넷 판매와 같은 전례가 없고, 밀레와 같은 명품가전은 인터넷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본사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안 사장은 인터넷 인프라가 발달한 한국 시장 특수성과 성장 가능성 등을 설득, 본사 허락을 얻어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인터넷 판매가 주력인 일반영업 부문 매출은 2008년을 제외하고 매년 20~30%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밀레코리아 측은 한국시장에서의 성공에 자극받은 본사 임원들이 싱가포르와 홍콩 등 다른 해외법인에도 인터넷 판매를 독려하는 등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타워팰리스, 아이파크와 같은 고급 주상복합 단지에 건설 시점부터 `빌트인` 방식으로 참여하는 B2B 사업도 사업 초기에는 유사한 사례를 본 적이 없던 본사 관계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주요 건설사와 손잡은 밀레코리아의 B2B 사업모델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국내에서 밀레 브랜드를 알리는 효과가 나타나자 회장을 비롯한 본사 임원들이 직접 한국을 방문, B2B 마케팅 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밀레코리아 관계자는 “기존 상식을 뛰어넘는 한국 시장에서의 놀라운 성공에 독일 본사 관계자들이 크게 고무된 상태”라며 “밀레코리아가 독일 본사를 비롯한 여타 해외법인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