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내년 6500만대 이상 평판TV 판매”

삼성전자가 내년 글로벌TV 시장에서 6500만∼7000만대의 평판TV를 판매하는 내용의 `2011년 TV사업 계획`을 사실상 수립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29일 오전에 열린 한양대 특강 후 내년 사업계획을 묻는 질문에 “올해 삼성전자의 평판TV(LED · LCD · PDPTV) 판매량은 4500만대 가량 될 것”이라면서 “내년도 (삼성의)판매량은 시장의 성장세 보다는 클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6년 연속 넘버원 자리를 지키기 위해 내년에도 공격적 경영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사업목표는 목표를 낮게 잡고, 빨리 달성하는 것 보다 대담한 목표와 비전을 중시하는 윤 사장의 경영철학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2006년 보르도TV를 앞세워 글로벌 TV시장에서 소니를 제치고 수량기준으로 1위에 올랐으며, 2006년 이 후 2010년까지 평균 60%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평판TV 판매량은 당초 목표치인 3900만대를 600만대 가량 웃도는 450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5년 연속 글로벌 TV시장 1위 달성이 확실시 되고 있는 셈이다.

2006년 751만대를 기록했던 삼성의 평판TV 판매량은 2007년 보르도플러스 판매호조에 힘입어 100% 이상 성장한 1555만대를 기록했으며, 2008년 2422만대, 2009년 3000만대를 판매했다.

윤부근 사장은 “지난 2008년 새로운 금형 · 사출기법(ToC 기술)에 무려 1200억원을 투자했으며, 이 결정이 주효하면서 수량과 금액에서 명실상부한 1등이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윤 사장은 스마트TV와 관련해선, “TV와 휴대폰을 연동시키는 통합 플랫폼을 개발 중에 있다”면서 내년 1월 초 미국에서 열리는 CES 전시회에서 전세계를 놀라게 할 제품을 준비 중임을 시사했다.

그는 “2등의 눈에는 1등만이 보이지만, 1등의 눈에는 새로운 길이 보인다”면서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생각으로 경쟁사에 비해 6개월 또는 1년 앞서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부근 사장은 `상상력이 만들어 가는 세상`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통해 “세상은 우리가 상상한 대로 만들어 갈 수 있다”면서 “자기분야 최고 전문가가 되기 위한 열정과 주인의식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이어 “남과의 차별화와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기존 자신이 갖고 있는 프레임을 깨야 한다”고 학생들에게 주문했다. 프레임을 유연하게 가져가거나, 기존 프레임을 깨야만 창조적인 발상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3D 영화 아바타로 널리 알려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아바타 영화를 만들기 위해 카메라 개발을 위해 10년의 세월을 바친 것은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그는 강조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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