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전자책(e북) 시장이 주목 받으면서 유통업체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업계는 교보문고와 인터파크 전략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교보는 오프라인 서점 중 전통의 강자로 군림해왔고, 인터파크는 온라인 서점 중 `톱5`일 정도로 강한 면모를 보였기 때문이다. 두 업체 성적표는 어떨까.
A: 지난 두달 동안 교보문고 콘텐츠 사업팀은 고무돼 있었다. e북 콘텐츠 판매량이 예상 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다. 교보는 삼성전자와 제휴해 스마트폰 `갤럭시A`와 `갤럭시S`로 교보문고 e북을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뷰어(앱)를 기본 탑재했다. 갤럭시S 국내 판매량은 대략 100만대. 1인당 1권만 내려 받아도 100만권에 이른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통해 발생하는 전자책 매출은 교보문고 전체 전자책 콘텐츠의 소비자(B2C) 매출 중 30%에 달한다.
반면 인터파크 전자책 사업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지난 3월 통합 전자책 서비스 `비스킷`을 시작하면서 전용 단말기도 함께 출시했다. 이 제품은 e잉크 기반 단말기다. 3G 통신망을 이용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콘텐츠를 내려 받을 수 있지만 39만원이라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은 구매를 주저하는 요소였다. 출시 후 5개월가량 지난 현재 올 한해 10만대를 팔겠다는 야심찬 목표와는 달리 실제 판매량은 5000대 정도에 그쳤다.
전자책 사업 초기 교보문고도 단말기 판매에 열의를 보였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제휴해 `SNE-50`을 내놨고, 올해 2월에도 `SNE-60K`를 출시했다. 아이리버도 `스토리`를 교보문고를 통해 공급했다. 하지만 판매량은 기대에 못 미쳤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출시된 전체 단말기의 판매량은 약 5만대. 교보문고로서는 사업 전망에 회의를 품을 정도였다. 이 상황에서 스마트폰이 돌파구였다. 스마트폰은 전자책으로 접근할 수 있는 하나의 플랫폼이라 볼 수 있다. 성대훈 교보문고 팀장은 “스마트폰 효과가 전자책 시장에도 많은 기회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교보문고는 삼성전자에서 출시할 태블릿PC에도 앱을 기본으로 장착해 저변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인터파크 전략은 이에 반해 미국 온라인 서점 `아마존`과 유사했다. 전용 단말기라는 단일 플랫폼과 콘텐츠로 이어지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독자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채택과 3G 통신망을 이용했다는 점 역시 아마존과 같다. 문제는 단말기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 광범위한 콘텐츠를 수급하지 못했다는 점으로 인해 초기 관심 끌기에 실패했다.
최근 인터파크는 단말기 가격을 20만원대로 내리면서 반격에 나섰다. DRM도 개선했다. 한국출판콘텐츠(KPC)와 계약을 통해 콘텐츠 수도 늘린다. 아이폰용 앱도 출시했으며 안드로이드용 앱도 내놓을 예정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승패 여부를 접근성에서 찾는다. e잉크 기반 전용 단말기는 하나의 플랫폼에 불과하므로 다양한 접근 경로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출판사와의 콘텐츠 수급 협의나 단말기 · 콘텐츠 가격 인하 등 당면 과제 해결도 중요하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보급에 대응하는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 초기인 상황에 미뤄볼 때, 조급하게 전략을 수정하기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표> 교보문고 · 인터파크 전자책 사업 비교
(자료 : 각 사 취합)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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