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뒷받침 `휴대폰의 힘`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와 휴대폰이 3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을 떠받치는 `효자노릇`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폰은 특히 바닥세를 찍고 급반전에 성공했다. 반면에 가격하락이 지속된 LCD 패널과 소비심리 위축의 영향을 받은 LCD TV는 4분기 분위기 반전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에 대한 더블딥 우려가 해소되고 있으나, LCD에 이어 반도체 가격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3분기에 비해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른바 `상고하저`가 점점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은 연결기준으로 40조원, 영업이익은 5조원 안팎에서 형성될 것으로 추산된다. 2분기 대비 매출액은 늘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줄어들거나, 비슷한 규모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37조899억원, 영업이익 5조10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실적은 당초 시장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반도체와 휴대폰의 원가절감 및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성장세를 유지했다. 반도체와 휴대폰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많게는 35%, 9%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률은 31%를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은 경쟁사보다 앞서 원가 경쟁력이 높은 40나노대 생산을 크게 늘리면서 2분기 D램 출하량이 20% 가까이 증가했고 가격 변동폭이 적은 서버 및 그래픽 D램 등 스페셜티 D램 생산비중이 높아 가격 하락추이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수익이 개선됐다. 서주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낸드가 좋아졌을 뿐 아니라 D램의 출하량도 늘면서 3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이 3조원 정도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휴대폰은 영업이익이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수치는 2분기 휴대폰 영업이익 6300억원, 영업이익률 7.2%에 비해 향상된 것이다.

휴대폰은 전략상품인 갤럭시S뿐 아니라 바다폰 · 웨이브폰 등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나면서 대당판매단가(ASP)가 전 분기 대비 10% 이상 오를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반면에 LCD패널과 디지털미디어부문(LCD TV 포함)의 영업이익은 각각 1000억∼2000억원, 2000억∼3000억원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LCD 부문의 실적악화는 가격하락에 기인한다. 지난 4월 434달러였던 46인치 LCD 패널의 가격은 9월 들어 388달러로 5개월 사이 46달러나 떨어졌다. 가장 많이 팔리는 32인치 패널 가격도 4월 208달러에서 9월 174달러로 하락했다.

2분기에 영업이익률 2.5%를 기록한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LED TV와 3DTV 판매비중을 높였으나, 소니 · 비지오 등과의 치열한 시장점유율 경쟁 및 소비심리 위축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올 연말까지 LED TV와 3DTV 비중을 각각 60%, 20~30%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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