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자원확보 일환으로 가나에 대규모 차관을 제공한다.
22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존 아타 밀스 가나 대통령이 중국으로부터 에너지, 농업, 수송분야 등 국가 기반시설 구축 자금으로 130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차관에는 중국개발은행이 가나의 석유 · 가스 개발 시설 구축과 농업 개발을 위해 제공하는 30억 달러가 포함돼 있다.
피티 크웨테이 가나 재정부 장관은 “중국이 제공하는 차관은 국가 전역에 걸쳐 석유 · 가스 개발분야의 전반적인 시설을 개선하고 농업관련 산업의 인프라를 확대하는데 사용될 것”이라며 “양국이 차관 용도에 대한 큰 그림에는 합의했지만 세부사항과 앞으로의 계획은 계속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의 계약은 현재 가나의회의 최종승인만 남겨두고 있다.
이번 계약은 본격적으로 산유국 대열에 들어서기 위해 대규모의 투자가 필요한 가나와 가나 주빌리 광구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여왔던 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이 주요했다는 평가다.
가나는 올해 연말 원유의 상업생산을 시작해 일산 12만 배럴 규모를 달성한 뒤 25만 배럴로 생산량을 늘려갈 계획이다. 가나가 계획대로 생산량을 증대시키면 사하라 사막 이남지역 지역의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 6번째로 많은 석유 생산량을 갖게 된다.
중국 또한 최근 아프리카 국가의 유전 지분 인수에 막대한 자금과 외교적인 노력을 쏟아왔다.
이와 관련, 엠마뉴엘 부와 가나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주빌리 광구의 지분 인수에 관심이 있는 익명의 중국투자자와의 협의가 상당히 진행된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주빌리 유전은 매장량 16억 배럴 규모로 영국 TLW.L과 가나 국영석유기업(GNPC) 등 대형석유기업들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서부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광구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지만 GNPC와 외국기업과의 갈등이 상존해 개발은 미진한 상황이다.
미국 코스모스에너지는 엑손모빌에 주빌리광구의 지분 일부를 40억달러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하려다 GNPC의 반발에 부딪혀 포기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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