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신종균 사장은 17일 이날자로 수출실적 10억달러를 달성한 베트남 휴대전화 생산법인(SEV)이 오는 2015년까지 수출 누계 실적 160억달러의 명실상부한 세계 초일류의 휴대전화 생산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SEV는 한국의 구미와 중국 등 전세계 7개 생산법인 가운데 사출에서부터 포장까지 한곳에서 모든 공정을 처리할 수 있는 최초의 생산시설인데다 삼성이 보유한 최첨단 기술을 적용하는 곳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연합뉴스 특파원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힌 뒤 우수 현지인력 확보를 위해 베트남의 유수대학들과 산학협동체제를 단기간에 구축하는 한편, SEV가 자리잡은 북부 박닌성을 명실상부한 IT 메카로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사장은 조만간 SEV가 연간 1억대 생산능력을 확보해 경쟁력 우위를 점할 것이라면서, 현재 52개국인 수출 대상국 수를 곧 100개 이상으로 늘리고 생산.수출품목도 다양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연이 있으면 천리나 떨어져 있어도 만나고, 인연이 없으면 바로 이웃이라도 만나지 않는다"는 베트남 속담을 인용한 뒤, `특별한 인연`을 가진 SEV를 통해 고용창출, 수출증대, 국가브랜드 제고,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효과를 내는데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사장은 그러나 이를 현실화하기까지 여러가지 난제들이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SEV 생산품의 주요 수출국 가운데 하나인 터키의 경우 항공기를 두번이라 갈아타야 전달되는 불편함 때문에 자칫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우려가 크다고 지적한 뒤, 무엇보다 물류 개선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30여개에 불과한 현지 진출 협력업체 수를 빠른 시일 내에 확대하기 위해서는 SEV단지를 하이테크공단으로 선정해 각종 유인책을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 사장은 이와 관련해 이날 행사에 참석한 호앙 쭝 하이 부총리, 레 조안 홉 정보통신부장관, 응웬 꽁 오 박닌성 당서기 등 베트남측 고위인사들에게 상세하게 설명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정부측 인사들 외에도 50여명의 베트남 언론사 기자들이 열띤 취재경쟁을 하는 등 SEV에 대한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SEV는 지난 2008년 4월 착공해 1년만인 지난해 3월 완공했으며, 완공 1개월 후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현재 6천여 명의 현지 근로자를 고용, 월 600만대를 생산해내는 베트남 생산법인의 수출 실적 누계는 올 연말까지 1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생산법인에서 생산되는 휴대전화는 보급형 모델로, 90% 이상이 동남아와 중동, 아프리카, 유럽 등 전 세계 50개국으로 수출돼 한-베트남 무역역조를 개선하는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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