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홀리데이 시즌이 온다”… 신제품 · 할인 `후끈`

11월 넷째 주 추수감사절로부터 시작해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로 이어지는 미국 홀리데이 시즌을 앞두고 정보통신기기 업체 간 판촉 경쟁이 후끈 달아올랐다. 홀리데이 시즌에 맞춘 신제품 출시와 파격적인 가격 할인이 봇물 터지듯 쏟아질 전망이다.

세계 제1의 휴대폰업체 노키아는 크리스마스에 맞춰 새 스마트폰 `E7` `C7` `C6`를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세 제품은 애플 `아이폰`과 리서치인모션(RIM) `블랙베리`에 견줄 노키아의 전략 상품이다.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제2의 휴대폰업체로 올라서겠다고 공공연히 말하는 대만 HTC도 올 4분기 홀리데이 시즌에 `디자이어 HD`와 `디자이어 Z`를 출시할 계획이다. `디자이어 HD`에는 퀄컴 `스냅드래건` 프로세서, 800만픽셀(pixel) 카메라, 4.3인치 스크린을 장착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HTC는 인터넷으로 휴대폰 내 핵심 콘텐츠를 원격으로 사용(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세워 홀리데이 시즌 소비자를 유혹할 태세다. 소비자는 이 서비스를 이용해 PC에서 다른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낼 수 있고, 잃어버린 휴대폰 내 주요 정보(데이터)를 지우거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는 게 HTC 측 설명이다.

모토로라, 리서치인모션(RIM) 등이 노키아 · HTC의 움직임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되는 가운데 대형 할인소매점 월마트가 홀리데이 시즌 동안 `실용적인(practical) 가격 할인`을 공언해 소비자 기대치를 끌어올렸다. 전자기기 전문 소매점 베스트바이도 노트북PC 매출 하락을 불사하는 `아이패드` 가격 할인을 준비하는 등 주요 소매업체가 미국 홀리데이 시즌 경기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였다.

빌 사이먼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어린이 선물용 (전자)기기와 장난감 목록이 실용적인 가격에 제공될 것”이라고 말해 이러한 전망에 힘을 보탰다.

게임업계도 바쁘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기 비디오 게임 `헤일로` 최신판(헤일로:리치)과 함께 동작인식 게임조작기 `키넥트`용 게임을 홀리데이 시즌 판촉제품으로 내세운다. 소니와 닌텐도의 동작인식 게임조작기 성공 여부도 홀리데이 시즌에 판가름이 날 것으로 예상됐다.

장기 경기 침체와 높은 실업률로 말미암아 지난해 홀리데이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지갑을 닫았던 미국 소비자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됐다. 홀리데이 시즌 향배에 따라 미국 경제의 이중침체(더블딥) 여부도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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