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대만의 팹리스 매출 격차가 10분의 1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팹리스 기업들의 매출은 약 10억달러를 기록한 반면 대만 팹리스 업체들은 100억달러에 달했다. 이같은 양국 간의 격차는 단일 기업으로 매출 1억달러를 올린 기업 수에서도 극명히 드러난다. 대만은 23개인 반면 국내는 10분의 1 수준인 단 2개에 불과했다.
국내 팹리스의 부진은 취약한 자본력에다 파운드리와의 공조 미흡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팹리스 대부분이 벤처형 기업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반도체 시장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할 인력과 재원이 모두 부족한 실정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적극적인 M&A가 시급하다.
또 벤처형 팹리스가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부나 지자체, 공공기관에서 국내 팹리스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정부가 창업 초기 단계 팹리스 기업을 대상으로 5년간 500억원을 지원하는 `스타 팹리스 10개사 육성` 사업에 거는 기대는 자못 크다. 이 사업은 대상 기업에 R&D부터 판로 개척까지 파격적인 지원을 통해 스타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다. 아울러 업체 대형화를 위한 정부, 수요기업이 1500억원 규모의 반도체 펀드도 조성, M&A를 지원하기로 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에도 엔비디아나 미디어텍과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 수준의 팹리스 반도체 기업이 나와야 한다.
팹리스는 IT산업의 뿌리라고 한다. 팹리스-파운드리-세트산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제가 정착돼야 IT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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