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 선언, 이제 소셜네트워크에서 하세요

대선 출마 선언도 이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이뤄진다. 정치인이 유권자의 눈높이에서 소소한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용도로 쓰이던 트위터, 페이스북 등과 같은 SNS가 중요한 정치적 의사표현의 장으로 변하고 있어 주목된다.

로이터는 굿럭 조너선 현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내년 1월 재선을 앞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출마 의사를 밝혔다고 16일 보도했다.

조너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광범위한 협의 끝에 2011년 대선에 나서기로 결정했다"면서 “오는 18일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부 출신 기독교도인 조너선 대통령은 지난 5월 부통령으로 재직 중 우마르 야라두아 당시 대통령이 병사하면서 대통령직을 승계했으며, 그동안 대선 출마 여부를 놓고 논란의 대상이 돼 왔다.

나이지리아 집권당인 인민민주당(PDP) 내부에는 남부(기독교)와 북부(이슬람) 지역 출신이 대통령을 8년씩 번갈아 맡는다. 북부 출신인 야리아두 전 대통령이 재선을 이루지 못하고 사망함에 따라 현재 차기 대통령 자리는 북부 지역 인사에게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PDP는 지난 8월 중순 전국집행위원회를 열어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 남부 출신인 조너선 대통령의 참여를 허용키로 결정했다. 이 때문에 조너선 대통령의 출마 여부는 나이지리아 정치계의 뜨거운 감자였다.

이 같은 정치적인 이유 외에도 이번 출마 선언이 더욱 눈에 띄는 이유는 조너선의 출마 선언 방식 때문이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에서 모바일 시장이 가장 크게 형성되어 있는 남아프리카에 속해 있다. 나이지리아에는 160만여 페이스북 사용자가 있다. SNS를 통해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젊은 유권자의 눈도장을 받았다는 평가다.

안토니 골드먼 PM 컨설팅 대표는 “조너선 대통령의 SNS 출마 선언은 주의를 끌기 충분했다”며 “바방기다 등 당내 중량급 인사들은 이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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