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프린터 사업, HP와 손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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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프린터 사업과 관련해 HP와 손잡았다. 글로벌 프린터 시장 1위 HP와 제휴하면서 프린터 시장에 후폭풍이 예상된다. 부족했던 제품 라인업을 크게 확대하면서 국내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게 됐다.

LG전자는 HP에서 프린터를 공급받기로 합의하고 세부 내용을 조율 중인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주요 프린터 업체에 따르면 LG전자는 렉스마크에 이어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HP에서 프린터를 이르면 다음 달부터 공급받을 예정이다.

LG브랜드로 출시하는 HP OEM 제품은 보급형으로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LG 프린터 라인업을 크게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 HP를 포함한 복수 프린터 관계자는 “렉스마크에 이은 파트너로 HP가 사실상 낙점됐다”며 “부족했던 제품 수를 크게 보강해 먼저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올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렉스마크와 제휴해 프린터 사업에 진출한 LG는 LIP와 LMP 시리즈로 총 7개 복합기와 프린터 모델을 국내에 출시했다. 그러나 제품 라인업 면에서 경쟁업체에 밀리면서 PC · 노트북과 연계한 번들 상품 위주로 시장을 개척해 왔다. 이번에 HP에서 제품을 공급받으면서 전체 모델 수는 10개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 1분기 LG전자는 1만3000여대 프린터를 판매해 13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4개월 만에 수량 기준으로는 국내 6위로 오르면서 사업 진출 초기 성적치고는 양호하다는 평가다.

LG는 1995년 수익성 악화로 인해 프린터 시장에서 철수한 지 14년 만인 지난해 말 렉스마크와 손잡고 프린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당시 LG 프린터 사업은 컨설팅 업체 매킨지 분석 결과, 사업성이 있다는 평가에 따라 진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와 손잡은 HP는 세계 시장에서 지난해 4560만대 프린터 · 복합기 제품을 팔아 2위 캐논 2120만대, 3위 엡슨 1660만대를 멀찌감치 제치고 프린터 시장에서 아성을 구축한 확실한 1위 업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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