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5.9%를 기록하고, 내년도에는 3.8%로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은 15일 오전에 열린 삼성 사장단회의에서 `2011년 경제전망`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우선 내년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3.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전망치 5.9% 대비 2.1%포인트 낮은 수치다.
올 상반기 양호했던 경기회복세가 하반기 둔화세로 전환되고, 내년부터는 IT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재고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산가치 상승세 또한 미미해지면서 소비둔화가 발생할 것이라고 정 소장은 내다봤다.
정 소장은 “내년도 한국 경제 성장의 둔화 요인으로 재정 건전성 회복을 위한 노력 때문에 경기 부양이 힘들고, 수출이 성장을 끌어가는 힘이 약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가격변수를 보면 소비자물가는 올해 2.9%에서 내년 2.8%로 안정세로 접어들지만, 원 · 달러 환율은 올해 1158원에서 내년 1110원으로 소폭의 강세를 예상했다. 원화가 저평가돼 있고 경상수지 흑자와 위안화 절상 등의 변수가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경상수지는 올해 227억달러 흑자에서 내년 152억달러 흑자로 폭은 줄지만 흑자기조는 이어지고, 유가는 올해 76달러에서 내년 72달러 정도로 약간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올해 3.8%에서 내년 3.5%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성장률은 올해 4.4%에서 내년에는 3.6%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각국이 쏟아낸 경기부양책 효과가 소멸되고 신흥국의 경우 교역량이 둔화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선진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2.5%에서 내년에는 1.6%로, 신흥국도 6.4%에서 5.7%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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