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적십자회가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제의하고 대한적십자사(한적)가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추석(22일) 전에 실제 상봉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우리측이 북측의 제의를 받아들인다고 해도 우선 남북 적십자 간 실무접촉을 통해 상봉 날짜와 규모가 합의돼야 하고 그 이후 참가 가족을 선정하는 작업도 최소한 한 달 정도 소요된다는 게 정부 당국자들과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게다가 한적은 북측의 제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한편, 정부와 향후 대응 방안을 협의 중이지만 11일 현재까지 북측과 실무접촉 날짜 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또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서는 남북이 상봉에 참여하는 가족의 규모에 합의하고 그에 따른 명단을 서로 교환한 뒤 양측은 이를 토대로 서로 제출한 명단에 있는 가족의 생사 여부와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하는 데 이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적이 ‘이산가족통합정보센터’라는 데이터베이스를 운용하는 남측과 달리 북측의 경우에는 북한에 있는 가족들의 안부를 확인하는 데 상대적으로 긴 시간이 걸린다는 게 정부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11일 “이산가족 상봉과 규모가 합의되면 우리는 이산가족통합정보센터에 등록된 명단에서 추첨을 통해 대상을 선정하게 된다”며 “그러나 실제 참가 대상은 북한에 있는 가족의 안녕 확인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되는 데 이 과정이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산가족 상봉 장소로 유력한 금강산관광지구 내의 이산가족면회소 역시 지난 4월 북한이 몰수 조치한 이후 행사를 치를 수 있는 정도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지도 불확실하다.
이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이 이르면 다음 달 중순 이후에야 가능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 당국자는 “실제 이산가족 상봉이 추석 전에 이뤄지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며 현실적으로 10월 중순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와 관련, “다음 달 10일 노동당 창건일 65주년과 11월 초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등을 고려할 때 10월 20일 전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남북은 지난해 8월28일 끝난 적십자회담에서 이산가족 추석 상봉행사 날짜와 규모를 합의한 뒤 같은 해 9월26일부터 10월1일까지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남북 이산가족의 상봉이 이뤄졌다.
지난해 행사에서는 9월26∼28일 남측 이산가족 방문단 100명이 금강산에 가서 북측 가족 약 200명을, 9월29일부터 10월1일까지 북측 이산가족 방문단 100명이 같은 장소에서 약 450명가량의 남측 가족을 각각 만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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