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스마트미디어 시대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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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Smart)`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 휴대폰, TV, 자동차, 사무실, 업무 등 세상에 존재하던 모든 것들에 스마트가 접목되면서 새롭게 변신 중이다. PC와 책, 디스플레이 등 하드웨어 기반의 전통 미디어들도 예외는 아니다.

데스크톱과 노트북은 스마트와 결합해 `스마트패드(태블릿PC)`로 진화하고 있다. 종이책도 `킨들`로 대표되는 전자책 혁명과 함께 변화를 시작했다. 디스플레이 역시 부품으로서의 기능을 넘어 영화에서나 보던 것처럼 어느 곳에나 부착할 수 있고, 무선으로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한 `스마트 디스플레이`로 진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바야흐로 스마트미디어의 시대가 도래했다.

◇스마트미어어의 선두주자 태블릿PC=삼성전자와 애플 등 세계적인 IT기업의 스마트 대전은 스마트폰에서 시작해 태블릿PC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4월 애플이 선보인 `아이패드`는 세계적인 열풍을 몰고 왔다.

기존 PC의 통념을 바꾼 혁신적인 기기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한 애플리케이션 공급이 맞물리며 세계적으로 500만대 가까운 판매고를 올렸다. 엄청난 수요로 인한 물량부족으로 판매국가가 19개국에 불과한 상황에서 거둔 성과여서, 향후 출시국가가 늘어나면 판매량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들이 아이패드에 열광하는 이유는 스마트함에 있다. 아이패드는 아이폰의 운용체계(OS)를 사용한다. 애플 앱스토어에 올라있는 22만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사용하기 쉬운 노트북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손가락만 움직이면 인터넷 서핑, 메일사용, 게임, 음악감상, TV시청, 독서 등이 가능한 팔방미인이다.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 끊임없이 등장하며 스마트함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물론 단점도 있다. 노트북에 비해 낮은 하드웨어 성능과 멀티태스킹의 불편함 등이 지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패드가 주목받은 이유는 비교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존에 없던 혁신적인 기기이기 때문에 관심을 끌고,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아이패드가 주목받으면서 삼성전자, LG전자, HP, RIM 등 국내외 대표 IT기업들도 태블릿PC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대표적인 아이패드 대항마로 평가받는 삼성의 `갤럭시탭`도 출시를 앞두고 국내외에서 집중 조명되고 있다.

◇똑똑한 전자책, 독서의 새 흐름으로=책에도 스마트 바람이 불면서 전자책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사실 전자책이 처음 등장한 것은 이미 20여년 전이다.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컴퓨터 화면에 대한 불편함과 이질감으로 기대에 비해 전혀 성과를 내지 못하던 전자책은 전용 단말기의 등장, 특히 2007년 `킨들`의 출시와 함께 전기를 맞았다.

아마존이 선보인 킨들은 풍부한 콘텐츠와 온라인 다운로드를 앞세워 출판 시장에 혁명을 몰고 왔다. 특히 이동통신사인 스프린트와 제휴해 무선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한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먹혀들었다.

신간은 비싸게, 고전은 싸게 판매하고, 콘텐츠 다운로드에 드는 비용을 무료로 제공한 것도 효과적이었다. 킨들이 출시 2년 만에 200만대 이상 팔리면서 인기 작가들도 전자출판 대열에 합류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콘텐츠와 하드웨어가 같이 발전하는 선순환구조가 갖춰진 셈이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전자책 시장이 미미하지만, 태블릿PC의 보급확대와 전자책 전용단말기 개발이 늘면서 기대감이 일고 있다. 출판 업계도 전자출판의 장점을 활용하기 위한 시도가 생겨나고 있어 머지않아 전자책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언제 어디나 존재하는 스마트 디스플레이=TV와 PC 등 각종 하드웨어 기기의 부품으로 인식되던 디스플레이도 스마트와 접목하고 있다. 스마트한 디스플레이라고 하면 생소할 수 있지만, SF영화나 소설을 생각하면 금방 떠올릴 수 있다.

미래를 배경으로 한 영화 `아바타`에는 투명 디스플레이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2054년을 배경으로 한 영화 `마이너리티리포트`에도 주인공 톰 크루즈가 투명 디스플레이에 장갑을 끼고 원격 조작하는 장면이 나온다.

컴퓨터그래픽으로 처리한 이 장면들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신기해 하지만, 투명 디스플레이는 이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실제로 구현했다. 또 톰 크루즈가 보여주는 동작인식기술 역시 이미 구현됐다.

두 가지 사례에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스마트한 디스플레이에 대한 요구다. 그리고 현재 스마트 디스플레이로 발전하기 위한 과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정부와 기업들도 발전 과정에 동참하고 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의 핵심으로 간주되는 AM OLED 부문에서 우리나라는 원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세계시장도 주도하고 있다. 이미 10여년 전부터 연구개발에 힘써 온 덕분이다. 수년 내 본격화할 것으로 예측되는 휘어지는 디스플레이인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분야도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과 민간의 투자가 함께 진행되고 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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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전자책으로 꼽히는 아마존 `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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