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WEF)이 평가한 국가경쟁력 지수에서 우리나라가 3년 연속 하락하며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평가 대상 139개 나라 가운데 한국은 작년보다 3단계 하락한 22위에 랭크됐다. 아시아권에서도 싱가포르(3위), 일본(6위), 홍콩(11위), 대만(13위), 사우디아라비아(21위) 등이 우리를 앞섰다. 지난 2007년에 11위를 기록했던 우리나라 국가경쟁력이 3년 연속 떨어진 것은 결코 유쾌한 소식은 아니다.
그러나 불과 얼마 전인 지난 5월에 발표된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조사 대상 58개국 가운데 역대 최고인 23위를 차지하면서 전년보다 4계단이나 상승했다. 이를 보면, 평가 주체와 기관에 따라 경쟁력 순위 결과가 들쑥날쑥한 것이다. 해마다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에 대한 신뢰도를 놓고 논란이 계속됐다. 결국, 우리나라 국가 경쟁력이 지난해보다 `몇 계단 떨어지거나 올라섰다`는 사실 그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정부 관계자가 직접 나서 “평가 설문이 특정 대학 재학생과 동문 대상으로 실시됐지만 회수된 것은 4.1%에 불과해 설문을 통한 지표에 신뢰성이 떨어진다”며 직접 해명하고 나선 것 자체가 과잉반응이다. 순위 평가 결과에 대해 애써 변명할 필요도 없고, 일희일비(一喜一悲)할 일도 아니다. 오히려 “한국의 기업들이 점점 더 비정규직 고용에 의존함으로써 근로조건이 불안정해지고 사회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는 WEF 측의 애정 어린 충고를 고맙게 새겨들으면 그만이다. 매년 발표되는 국가경쟁력 순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세계적 수준보다 뒤떨어진 부분을 인정하고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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