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불량자를 양산하는 신용평가가 아니라 기업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인 관점에서 리스크를 관리해야 합니다.”
신용평가 전문솔루션회사인 FK BCG의 김민정 대표는 9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개최한 `제9회 크레딧페어 2010`에서 “고객관계관리 시스템이 고객의 다양한 경험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향으로 진화해 가듯 개인 신용평가시스템도 고객의 거래 데이터에 담긴 행동변화를 분석하는 시스템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회사들은 과거와 달리 다른 금융회사의 대출상환이력, 이자납부실적, 카드사용잔액, 거래실적 등 다양한 정보를 개인신용평가(CB) 회사를 통해 공유할 수 있게 됐다. 다양한 거래 데이터를 이용해 신용평가를 할 수 있게 된 만큼 더 공정한 리스크 관리가 가능해졌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똑같이 현금 서비스를 100만원을 받았는데 10만원씩 10번씩 나눠 쓴 고객과 월말 결제일 직전에 100만원을 한 번에 받은 고객이 있다고 치자. 과거에는 무조건 월말 결제일 직전에 현금서비스를 받은 고객이 더 위험하다고 진단했지만 거래 데이터까지 연관해서 분석할 경우 어느 경우가 더 위험한지는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처럼 과거보다 훨씬 많은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평가를 하게 되는 만큼 전략적인 리스크관리가 용이해졌다는 것이 이 회사의 주장이다.
FK BCG가 올해 크레딧페어 2010 행사의 주제를 `더 효율적인 방법 추구(Make A Better Way of Efficiency)`라고 정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방대한 신용평가 정보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기업의 수익성까지 높일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하자는 의도다.
김 대표는 “소수의 연체 고객에 초점을 둔 신용리스크 관리가 아니라 90% 이상을 차지하는 건전한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고객의 거래 패턴을 조기 포착하면 실시간 마케팅이나 한도 조정, 새로운 금융상품 제공 등과 연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신용평가시스템을 마케팅과 연계해 운영하고 있는 곳은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등이 대표적이라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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