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코리아 그랑프리 앞둔 전남 영암 자동차 경주장

Photo Image

대한민국 최초의 포뮬러원 대회 `2010 포뮬러원 코리아 그랑프리` 개최를 준비하고 있는 운영법인 KAVO는 지난 9월 4일, 5일 양일에 걸쳐 완공을 앞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전라남도 영암 소재, 이하 `KIC`)을 일반인들에게 미리 공개했다. 아울러 서킷 주행 및 다양한 모터스포츠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서킷런2010` 체험 행사를 가졌다.

모터스포츠를 주제로 슈퍼카 퍼레이드 및 스턴트쇼, 트랙투어, 데모런 등 자동차 경주장에서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를 함축적으로 보여준 행사다. 특히 F1머신의 서킷 시범 주행이 행사의 하이라이트였다. 하지만 진정한 주인공은 서킷, 즉 KIC 그 자체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07년 7월에 착공된 KIC의 공정률은 지난해 9월에 50%를 돌파했고 현재는 90%에 이른다. F1코리아 그랑프리의 대회 시작까지 한 달 남짓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남아있는 10%도 결코 안심하기 이르다. 지난해의 발표대로라면 공사는 7월에 이미 끝났어야 하지만, 서킷 주변 도로나 주차장, 조경 공사 등이 남아있기 때문에 현장은 아직까지 공사장 같은 분위기가 여전했다.

황무지처럼 보이기도 했던 지난 해 이맘때와 비교하면 몰라볼 정도로 제 모습을 갖췄다. 울퉁불퉁한 흙 길이었던 트랙이 경주용 차가 달릴 수 있을 정도로 곱게 포장됐고, 정비차고인 패독과 메인 관중석(그랜드스탠드), 팀 빌딩 등은 이번 행사에서도 제 역할을 해냈다. 서킷까지의 진입로도 4차선 확장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 경기개최 여부에 대한 기우를 떨쳐버리기에는 부족하지 않다.

KAVO 측 설명에 따르면 서킷 자체의 품질과 안전성만 확보되면 FIA(국제자동차연맹)의 최종점검을 통과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바레인의 경우 대회 3일전에야 점검을 통과하기도 했지만 KIC는 이번 달 21일까지 준비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그렇다면 이날 `세계최초`로 F1머신을 타고 KIC를 돌아본 드라이버는 어떤 평가를 내렸을까? 레드불 F1팀의 스텝 7명과 함께 방한한 카룬 찬독 선수는 연습주행을 포함해 총 14바퀴를 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KIC가 아주 흥미롭고 독특한 레이아웃을 갖고 있으며 다양한 코너가 잘 조합되어 있다고 말했다.

특히 1,2,3번 코너가 포함된 첫 구간에서는 긴 직선로에서 곧장 저속 헤어핀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많은 추월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스타트 라인을 떠난 뒤 1,2번 코너 직후 이어지는 1.2㎞의 최장 직선 구간에서는 상하이 서킷과 마찬가지로 슬립스트림(앞차에 바싹 붙어 공기저항을 줄였다가 추월기회를 얻음)을 시도하기에 좋다. 4번 코너 이후로 계속되는 연속 코너들은 드라이버들을 긴장시키게 된다. 특히 코스가 좁고 벽이 가깝기 때문에 드라이버의 기량이 십분 발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찬독 선수는 KIC의 다른 시설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정비차고와 팀 빌딩이 여유롭게 지어진 덕분에 평소보다 장비를 30%는 더 싣고 와야 이곳을 모두 채울 수 있을 것이라며 마음에 든다는 반응을 보였다. 바다를 볼 수 있는 입지적 조건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그와 팀원들은 팀 빌딩에서 내다보이는 영암호의 풍경에 감탄하며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우리나라 최초, 유일의 FIA 공인 그레이드1 레벨 국제 자동차 경주장인 KIC는 금세기 들어 새로 지어진 모든 F1 전용 경주장의 건설에 참여했던 독일의 틸케 사에서 마스터 플랜을 담당했다. 5.616㎞ 길이의 트랙은 중〃고속 코너와 브레이크 능력을 시험하는 저속 코너 등 18개의 턴(Turn)이 절묘하게 배치되어 있어 드라이버와 자동차의 종합적인 실력을 알아볼 수 있도록 설계되었고, 통상적인 F1서킷과 달리 시계 반대 방향으로 주행하도록 한 점도 이색적이다. 특히 F1 등 대형 국제대회를 위한 5.615㎞의 풀코스 외에 3㎞ 길이의 상설트랙을 분할해 쓸 수 있는 하이브리드형 구조를 채택, 활용가치를 극대화했다.

민병권기자 bkmin@rpm9.com

Photo Image
Photo Image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