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기기를 중심으로 기존 교육의 틀을 완전히 바꿔놓으려 합니다.”
기술 진화에 힘입어 교육의 패러다임도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아이패드, 갤럭시탭 등 이른바 `패드 대전`을 앞두고 교육업계에는 전운마저 감돈다.
이러한 폭풍전야에서 영어 교육 콘텐츠에 대한 오랜 경험과 자신감으로 소리없이 `스마트 러닝` 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는 업체가 있다. 프리미엄 영어학원 `청담어학원`으로 더 잘 알려진 청담러닝(대표 김영화)이다.
이 회사의 콘텐츠 사업을 총괄하는 장은석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 콘텐츠사업본부장(41)은 “IT기기의 진화에 따라 비효율적 교육 방식을 싹 바꿀 수 있다”는 신념이 누구보다 확고하다. 지난 2008년 9월 청담러닝에 합류한 뒤 장 본부장은 기존의 종이 기반 일방향적 콘텐츠 전달의 시대는 끝났고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이 결합한 `양방향` 교육이 대세임을 전제로 모든 것을 새롭게 손질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작품이 지난 3월 SK텔레콤과 손잡고 선보인 `잉글리쉬빈`이다.
잉글리쉬빈은 청담러닝이 보유한 학습방법론과 고급 콘텐츠를 SK텔레콤의 정보통신기술과 결합한 스마트러닝 서비스로, 지하철 무료 신문과 스마트폰, 웹을 입체적으로 활용하는 영어 말하기 학습 프로그램이다. 장 본부장은 “대기업들의 스마트폰 지급이 확산되면서 B2B 시장에서 반응이 좋다”며 “대우증권,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등이 줄줄이 잉글리쉬빈을 사내 영어 교육 프로그램으로 채택했다”고 소개했다.
B2C 시장에서는 `옵티머스Z` 등 신규 스마트폰에 잉글리쉬빈을 내장형 소프트웨어 형태로 보급,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유아 교육 시장에서 올해부터 선보인 PC 기반 유치원용 영어 교육 프로그램 `렛미플라이(Let me fly)`도 사업 첫해 유치원생 2만명 보급을 목표로 잡을 정도로 호응도가 높다.
청담러닝의 도전은 여러 갈래로 진행된다. 엔씨소프트와 대규모 기능성게임(G러닝)을 개발 중이며 아이패드용 콘텐츠도 적지 않은 비용을 투입해 이동성과 터치조작에 최적화한 콘텐츠로 신규 기획에 돌입했다.
다양한 형태의 신규 교육 서비스를 내놨지만 장 본부장은 “아직 이들은 프로토타입 개념”이라고 표현했다. “궁극적으로는 큰 틀에서 교육 방식을 아예 바꾸는 것이 목적”이라고 귀띔했다.
SK텔레콤이 추진하는 산업생산성증대(IPE) 사업의 교육 부문 파트너인 청담러닝은 이르면 올해 안에 패드 기반의 신개념 `스마트러닝`을 선보이면서 이 목표를 가시화할 계획이다. 학생의 수준, 관심, 성격 등에 따라 맞춤화되고 개별화된 서비스가 가능한 양방향 서비스 형태다.
“학생들이 오프라인 학원을 오가는 환경에서는 불필요한 시간과 시설, 능력이 부족한 교사 등이 문제가 됐지만 신개념 스마트러닝은 콘텐츠와 교육 방식은 물론이고 교사의 역할도 완전히 바꿀 수 있습니다.”
장 본부장은 진정한 양방향 원격 교육을 근간으로 사교육에 투입되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임으로써 사회적으로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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