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교체형 수신제한시스템 복수 표준` 기술委서 부결

호환성 논란을 낳았던 프로젝트그룹의 케이블TV 수신제한시스템 복수 표준안이 상위기구인 기술위원회에서 부결됐다.

이를 대신해 기술위원회는 두 가지 기술을 단일 표준으로 만들 것을 제시함에 따라, 기존 표준에 맞춰 기술 개발을 해 왔던 업계는 더 큰 혼란을 겪게 됐다.

6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는 방송기술위원회(TC8)에서 디지털케이블CAS표준화 프로젝트그룹(PG803)의 자바기반 다운로드형 CAS(JCAS) 표준 초안 상정이 단일 표준화 원칙에 어긋난다며 찬성 3표, 반대 6표, 기권 1표로 표준안을 부결했다고 밝혔다.

PG가 결정한 사항을 TC가 뒤집는 일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TC는 소비자 관점에서 단일 표준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두 가지 기술을 단일 표준으로 만들 수 있도록 다시 논의하기로 의결함에 따라, 두 가지 서로 다른 기술을 단순 단일 표준으로만 만드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결정이 내려지자 업계에서는 큰 혼란을 겪는 모습이다. 통상적으로 다음 분기 즈음 열릴 것으로 보이는 다음 회의까지 단일 표준안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름만 하나의 표준으로 걸고 단순히 기술규격을 합치는 수 박에는 없다는 것이 업계 의견이다.

단일 표준의 의미가 퇴색하는 것은 물론 이는 여전히 호환성 논란의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XCAS와 JCAS가 프로세스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XCAS를 적용하고 있는 방송사업자가 JCAS기반의 사업자를 인수할 경우 셋톱박스의 통합도 어려울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게다가 기존 표준안에 따라 기술개발을 해 왔던 업체들도 표준에 대한 혼란을 겪게될 수 있다.

그렇다고 JCAS를 완전히 배제한다면 이미 이를 도입한 국내 기업들은 막대한 손실을 떠안게 된다. 또, TC의 의견처럼 케이블 셋톱박스가 사업자에 종속되지 않도록 한 취지를 되살려 소비자나 표준화의 관점에서 재논의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 서비스 사업자를 바꿔도 CAS만 교체하면 셋톱박스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기술기준에 따라 올 12월부터는 케이블카드를 분리하거나 다운로드형 CAS를 도입해야 한다.

한 업체 관계자는 “표준화 본래의 취지와는 달리 기형적인 표준으로 흘러가지는 않을까 우려된다”며 “이에 대한 케이블방송 PG와 TC의 깊이 있는 논의와 면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용어 설명

CAS=디지털 방송 채널을 다양한 상품군으로 분류하고 가입자가 시청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시스템으로, 유료 방송서비스를 위한 필수 기술이다. 지난 2008년 방송통신위원회는 셋톱박스에서 CAS를 분리하라는 의무 적용을 2년 유에함에 따라 올 12월부터 분리 의무가 적용된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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