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0 · 1980년대 휴대형 오디오기기의 대명사였던 소니 `워크맨이` 최근 일본 시장에서 애플 아이팟을 누르고 정상을 차지했다. CD와 MP3플레이어가 등장한 뒤 차츰 자취를 감췄으나 디지털 기술로 갈아입으면서 명맥을 이어오다 반짝 특수를 누린 것으로 보여 흥미롭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시장조사업체인 BCN을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소니의 워크맨 휴대형 오디오플레이어는 지난달 일본 시장에서 판매 점유율 47.8%를 기록해 선두에 올랐다. 아이팟은 44%의 점유율로 2위에 그쳤다. 워크맨이 일본 휴대형 오디오기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기는 시장조사가 실시된 지난 2001년 11월 이후 거의 9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처럼 워크맨이 선전한 것은 1만엔(약 14만원)의 보급형 제품이 호응을 얻은데다, 상당수 아이팟 잠재 소비자가 아이폰을 구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애플이 조만간 출시하는 아이팟 신모델에 수요가 대기 중이어서 소니 워크맨이 그 사이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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