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SW왕 김탁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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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가 인기다. 주인공 김탁구가 빵 명장으로 거듭 태어나기 위한 과정과 제빵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 나간다. 드라마를 보면 비슷하게 보이는 빵 가운데에서도 매우 미묘한 차이로 인해 경합에서 떨어지기도 하고 훌륭한 빵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몇 천원 내외의 빵도 이렇듯 장인정신으로 만듦에도 불구하고, 우리네 소프트웨어를 생각해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Copy & Paste`로 만든 소프트웨어와, 직접 짠 소프트웨어나 `구디구빌(NDNB:Nine Debug, Nine Build)`한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동일한 취급을 받을 수 있겠는가.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과정은 매우 복잡하다.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분석하고 사용자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요건까지 포함해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토록 해야 한다. 또 빠른 응답속도로 반응해야 하며, 한번 완성하면 끝이 아니라 지속적인 기능개선을 위해서 누구라도 유지보수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동일한 기능을 하는 소프트웨어는 많다. 워드프로세서에서는 글자를 입력하고 미리보기를 하고 출력을 하는 동일한 기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1, 2위정도의 소프트웨어만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조차 외국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현실이다.

소프트웨어가 필요한 기능을 충족하는 것은 빵을 먹으면 배부르도록 하는 것과 같다. 이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손님이 빵을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는 사용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 개발자는 유지보수가 용이하도록 만들어야 하고 반응속도는 빨라야 한다. 그저 배가 부르도록 하는 빵이 아니라 먹고 싶은 빵을 만들어야 한다. 그저 음악파일을 넣고 재생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원하는 음악을 직관적으로 고르고 음악을 듣는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 그러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야 한다.

`제빵왕 김탁구`를 보면서 재료가 많이 들어가고 화려하다고 좋은 빵이 아니고, 단순하면서도 먹고 싶은 마음이 동해야 좋은 빵임을 알 수 있다. 소프트웨어도 소스코드 한줄 한 줄에 마음을 담아서 단순하고 쉬우면서도 사용하고 싶은 마음을 동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SW왕 김탁구`가 나타나기를 기대해 본다.

신재용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대구보훈병원 기술사 jentshin@bohu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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