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냉난방방식을 히트펌프 방식으로 대체할 경우 온실가스 저감 효과가 얼마나 되는지 아십니까. 건물 · 산업 부문에서 각각 50%, 5% 낮출 수 있고 국가 전체 적으로는 8%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유호선 대한설비공학회장은 “우리나라가 국제 사회에 공언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히트펌프 보급 활성화를 냉난방 에너지 절감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발전 및 산업부문의 온실가스 감축은 장기적이고 비용이 많이 드는 데 반해 건물이나 가정의 냉난방 기기의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것은 히트펌프의 보급을 통해 단기간에 달성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 회장은 “하지만 최근 무조건적으로 전기를 사용하는 냉난방 기기의 보급 자체를 줄이려는 정책에 따라 히트펌프의 보급이 위축되고 있다”면서 “현실적으로 에너지절감과 온실가스 감축이 가능할 수 있도록 히트펌프의 보급 정책이 펼쳐져야 한다”고 말했다.
생활수준이 향상 되고 국민 소득이 늘어나면 삶의 질에 대한 욕구가 늘어나 냉난방 에너지 사용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게 되는데 무조건 전기를 사용하는 냉난방 기기의 사용을 억제하는 정책은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는 것이다.
유 회장은 이와 관련해 최근 진행되고 있는 일부 히트펌프 제품에 대한 개별소비세 부과 방안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멀티 에어컨디셔너는 효율이 높은 기기입니다. 그리고 개인보다는 학교나 사업장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에너지다소비 품목과 개인이 사용하는 기기에 부과하는 개별소비세를 멀티에너컨디셔너에 부과한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입니다. 특히 최근 보급을 장려하고 나선 가스엔진구동 히트펌프에도 개별소비세를 부과하는 것은 정책의 일관성 측면에서도 납득하기 어려운 처사입니다.”
유 회장은 “히트펌프가 고효율에너지기자재로서 정당한 대우를 받고 올바른 정책이 반영될 수 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히프펌프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성능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가 보다 능동적으로 나서 히트펌프 홍보에 대한 투자를 활발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우리가 관련 분야의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우리만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과 업계의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또 “일각의 우려처럼 히트펌프 산업이 대기업중심의 시장이 아닌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역할분담을 통한 상생이 가능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내 히트펌프 제품을 보면 중소기업이 제조한 부품과 대기업이 기술이 잘 접목돼 있습니다. 앞으로 시장이 커지고 산업이 커지면 대기업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다양한 중소기업들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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