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녹색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이미 무한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미국 · 유럽 등에서는 정부가 직접 강력한 지원을 통해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미국은 원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같은 전담기관인ARPA-E(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Energy)를 설립해 민간이 수행하기 힘든 원천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기술혁신을 통한 세계 탄소시장 선점을 목표로 `SET 플랜`을 마련해 녹색기술 중점 추진분야를 선정, 집중 투자하고 있다. 일본의 에너지 혁신기술 계획인 쿨어스(Cool Earth)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교통 · 물류 부문에서의 에너지 소모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세계 각국은 `똑똑한`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유럽 · 미국 · 일본에서는 차세대 해상교통관리시스템(VTS) 및 신개념 전자항법 시스템(e-Navigation)의 본격적인 표준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유럽은 토지이용의 극대화 및 대용량 화물 처리를 위해 지능화 된 차세대 복합물류터미널과 항만 및 내륙터미널 등 물류 거점 간 운행을 위한 기술개발에 집중해왔다.
교통 · 물류 부문뿐만 아니다. 미국 등 선진국들은 에너지 줄이기를 뛰어넘어 온실가스배출 `제로` 수준의 주택 · 도시 개발을 위해 대대적으로 연구개발(R&D) 부문에 투자하고 있으며,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영국은 2016년부터 전체 주택을 제로에너지주택으로 보급하기 위해 이미 관련 기술개발에 착수했다.
일찍부터 풍력 ·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부문 기술 개발을 주도해 온 유럽 · 미국 등은 고효율 및 저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풍력 부문에서 유럽은 다양한 프로젝트 추진을 통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프레임워크 프로젝트는 기술 영역의 핵심역량 확보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윈드 프로젝트는 8㎿~10㎿의 풍력발전기를 설계하고 이를 육 · 해상에 설치해 총 수백 ㎿의 풍력발전단지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미국은 DOE 윈드 에너지 프로그램 등을 통해 풍력발전 관련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풍력발전시스템 발전 원가 절감, 성능 · 안정성 향상 등이 목표다.
독일 · 일본 · 미국 · 중국 등에서는 국가 차원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통해 고효율 결정질 태양전지와 실리콘 박막 태양전지 기술개발에 적극 투자 중이다. 구리 · 인듐 · 갈륨 · 셀레늄(CIGS) 박막 태양전지 부문도 최대 단점으로 여겨졌던 양산기술 문제가 어느정도 해결되면서 관련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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