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풍력발전 설비업계 최초로 수출에 성공한 기업, 삼성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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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삼성중공업의 풍력발전기 미국 진출 소식은 여러 가지로 화제가 됐다. 풍력발전 사업에 뛰어든 지 9개월 만에 생산 공장이나 양산 모델도 없이 GE 등 세계적인 업체들을 제치고 2011년까지 미국 텍사스주에 2.5MW(약 940여 가구가 사용가능한 전력)급 풍력발전기 3기를 설치하는 내용의 투자의향서(LOI)를 미국 시엘로사와 체결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계약을 통해 삼성중공업은 국내 풍력발전 설비업계 최초로 해외수출에 성공한 기업으로 기록됐다.

삼성중공업이 계약에 성공한 배경에는 세계 정상의 조선기술이 한 몫 했다. 풍력설비의 핵심 장치인 블레이드는 선박 프로펠러와 유사했고 구동장치 및 제어시스템 또한 수십 년간 선박건조를 통해 축적된 노하우를 응용할 수 있었다. 발전기 설치에 있어서도 대규모 토목공사를 수행해 온 건설부문의 경험을 활용했다.

특히 삼성중공업의 2.5MW급 풍력발전 설비는 기존의 미국제품보다 발전효율이 10% 가량 높고 내구성 또한 5년 긴 25년을 자랑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보유한 선박의 프로펠러, 소음진동 해석, 구동장치 및 제어시스템 등 풍력설비 연관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이 진가를 발휘한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6개월 뒤인 지난해 11월, 거제조선소에서 제작한 2.5㎿급 풍력발전설비 1호기를 미국 시엘로에 인도했으며 최근 2 · 3호기 제작에 들어갔다.

삼성중공업은 향후 20기의 풍력발전설비를 추가한다는 시엘로의 계획에 따라 추가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또한 국내업계 최초로 지난해 5월 미국 휴스턴 풍력발전설비 영업지점 개설에 이어 올해 미국 포틀랜드 지점, 2011년 독일지점을 각각 개설할 계획이다. 또한 2011년에는 물류 및 AS센터도 가동해 풍력발전 최대시장인 미국과 유럽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나아가 조선부문에서 확보한 세계 1위의 선박건조 기술력을 활용해 업계 최초로 `풍력발전설비 전용운반선` 개발에 착수했으며 풍력에너지 추진선박, 부유식 풍력발전단지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를 위해 총 6000억원을 투자해 2010년까지 2.5MW급 육상용과 5MW급 해상 풍력발전설비 연 200기 생산, 2015년 풍력발전설비 매출 3조원(800기 생산/)으로 세계 7위권(시장점유율 10%)에 진입한다는 중기 목표를 수립했다. 이를 위해 인력을 2015년까지 1000명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며 장기적으로 연 1600기까지 생산 가능한 조립공장 부지를 현재 물색하고 있다.

또한 지난 1월 경남 거제조선소의 30만㎥(9만평) 부지 블록 공장 중 6만6000㎥(2만평)에 착공한 풍력발전 설비 공장도 가동에 들어갔다. 공장에서는 연구개발(R&D) 및 풍력발전 설비 조립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며 2.5MW급 육상용과 5MW급 해상용 풍력발전 설비를 연간 200기를 생산한다는 목표다.

삼성중공업은 이와함께 지난 19일 연간 500㎿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풍력발전기 생산 공장 건설을 완료했다.

경남 거제시 연초면 한내조선특화농공단지에 건설된 이 공장은 거제조선소와 약 2㎞ 폭의 바다를 사이로 마주보고 있으며 부지면적 약 3만2000㎡, 공장면적 1만5000㎡ 규모로 조립공장, 기계가공 및 도장 공장, 자재창고 등으로 구성됐다. 풍력발전기 메인샤프트(회전축) 조립 장비를 비롯한 40종의 기계 설비를 완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 공장에서 2.5㎿급 풍력발전기를 연간 200기 이상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거제 풍력발전기 생산 공장은 특히 국내 최초로 `흐름생산방식`을 적용 했다. 이에 따라 작업자들은 자기 위치에서 준비된 부품과 장비를 가지고 각자 맡은 공정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전용 장비를 구축해 자동화율을 높이는 등 생산효율을 극대화 해 풍력발전 설비 생산에 효율성을 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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