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125)패션과 휴대폰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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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에 위치한 ‘큐트서킷’이라는 패션업체가 휴대폰 겸용 드레스를 내놓아 화제다.

‘M-드레스(Mobile Phone Dress)’라고 이름지어진 이 의상은 휴대폰을 지니고 다니기 불편한 여성들을 위해 특별히 고안된 옷이다. 여성들이 한껏 멋을 내기 위해 파티용 또는 외출용 드레스를 입었는데,정작 고민은 한시도 손에서 뗄수 없는 `휴대폰`에 있다. 드레스에 주머니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결국은 손에 들고다닐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아무래도 모양새가 빠진다. 역시 이번에도 핸드백이 휴대폰의 최종 목적지가 되고 만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디자인된 여성용 의상이 바로 ‘M-드레스’다. 패션과 휴대폰의 기능성을 모두 추구한 첨단 패션이다.

얼마 전 `아이클로딩`(http://www.iclothing.com.au)이라는 호주의 의류업체가 ‘아이패드’를 쉽게 소지할 수 있는 남성용 티셔츠(iTee)와 여성용 드레스(iDress)를 내놓은 것도 ‘아이패드’ 같은 정보 단말기를 어떻게 하면 쉽게 들고 다닐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나온 것이다. 화면 크기가 9인치를 넘는 아이패드는 사실 들고다니기에 좀 애매한 부분이 있다. 그냥 들고 다니다가 땅에 떨어뜨릴 수도 있어 여간 신경이 쓰는 게 아니다. `아이클로딩`이 판매 중인 ‘아이패드 드레스’는 티셔츠와 드레스에 아이패드를 넣을 수 있도록 큰 주머니를 달고 있다. 큰 주머니가 눈에 거슬릴 수도 있지만 그것도 `패션`이라고 생각한다면 오히려 좋을 수도 있다. ‘아이패드’를 갖고 있다고 은근히 자랑하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이번에 ‘큐트서킷(http://www.cutecircuit.com)’이 발표한 ‘M-드레스’는 휴대폰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옷의 라벨 밑 작은 슬롯에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의 SIM 카드를 꽂으면 옷이 바로 휴대폰으로 변신한다. 안테나는 드레스의 하단, 무릎 높이에 잘 보이지 않게 들어가 있다. 안테나가 머리 부분에 위치하지 않기 때문에 전자파 걱정을 덜 수 있다.

전화를 받고 끊는 법도 간단하다. 전화 벨이 울리면 손을 귀쪽으로 가져가면 된다. 끊으려면 손을 내리면 된다. 동작센서와 동작인식 소프트웨어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손을 올리고 내리는 동작을 인식해 전화를 받고 끊을수 있는 것이다.

미리 여러 명의 전화번호와 벨소리를 입력할 수 있기 때문에 벨소리만 듣고 누구로부터 온 전화인지 알수 있다. 전화를 걸고 싶을 때는 미리 입력해 놓은 전화번호를 간단히 조작하면 된다. 큐트서킷은 내년에 이 의상을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한다.

‘큐트서킷’이라는 업체는 오래전부터 새로운 IT기술을 의상에 접목하는 업체로 유명하다. 지난 2006년 타임 매거진이 베스트 발명품으로 선정한 ‘허그 셔츠(Hug Shirt)’도 이 회사 제품이다. ‘허그 셔츠’는 블루투스 기능을 내장한 캐주얼복이다. 자신의 체온,터치감, 가슴 박동 등 데이터를 멀리 떨어진 사람에게 보낼 수 있는 기능성 옷이다.

블루투스로 데이터를 수집해 휴대폰으로 전송할수 있기 때문에 멀리 떨어진 사람은 휴대폰과 블루투스를 활용,상대방의 현재 심장 박동수,체온,터치감을 느낄 수 있다. 상대방을 포옹하는 느낌을 거리에 상관없이 전달할 수 있는 것. 한시도 떨어지기 싫은 연인들에게는 안성맞춤 의상이다. 하지만 참신성에도 불구하고 시장성은 별로 없었던 모양이다.

큐트서킷은 최근 2만4000여개의 LED를 장착한 ‘갤럭시 드레스’도 선보이는 등 패션과 테크놀로지의 결합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 ‘갤럭시 드레스’에 관해 알고 싶으면 유튜브 동영상(http://www.youtube.com/watch?v=rX9FOGFxN9A)를 참고하면 된다.

장길수 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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