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IT명품인재양성 첫 사업자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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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미래융합기술연구소 사업책임자 이기태 연세대 교수(전 삼성전자 부회장)

10년간 170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는 일명 한국판 `MIT 미디어 랩` 구축 사업인 IT명품인재양성 사업자로 연세대가 선정됐다.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전 삼성전자 부회장 출신인 이기태 연세대 교수가 직접 프레젠테이션에 나서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식경제부는 25일 사업심의회를 열고 연세대 · 서울대 · KAIST · 포스텍 · 고려대 5개 사업 신청대학 가운데 연세대의 `미래융합기술연구소`를 최종 사업자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연세대는 매년 정부로부터 50억원, 민간기업으로부터 120억원 등 연 170억원을 향후 10년간 지원받게 된다.

미국의 `MIT 미디어 랩`과 같이 학생 평균 1인당 연 1억원이 투자되는 것이다. IT명품인재양성 사업은 IT융합 분야 연구소를 대학에 설치하고, 연구 · 교육을 조화시켜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연세대는 이 사업에 10년간 약 1655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기업후원금 등 924억원 및 정부지원 476억원뿐 아니라 연세대 차원에서 255억원이 투입된다.

지경부 관계자는 “연세대는 `애니콜 신화` 주역인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을 사업책임자로 영입하고, 해당 연구소의 독립, 자율성을 보장하는 등 강력한 교육혁신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기태 교수는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사업설명회에 김한중 총장과 직접 방문한 데 이어, 직접 프레젠테이션 주자로 나서 심사위원인 벤처기업, 대기업 임직원, 정부 관계자들을 감동시켰다. 이 교수는 삼성전자 부회장에서 연세대 교수로 영입된 후 첫 대외활동에서 대학 연구지원금 사상 최대인 1700억원을 확보하는 수완을 보였다.

연세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인천시 송도에 미래융합기술연구소 설치뿐 아니라 글로벌융합공학부를 2011년에 신규 개설해 다빈치(多彬治)형 창의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연세대는 이론 중심의 기존 교육 대신 프로젝트 과목을 강화한 커리큘럼으로 학부를 구성한다. `기술과 상상, 미래를 결합한 TIF(Technology+Imagination+Future)`라는 새로운 형태의 교과목을 도입해 한 과목을 수강하더라도 기술 · 인문 · 예술 · 디자인 등을 두루 배우게 한다. 학부는 3년제 연간 20명을 선발하고, 대학원은 4년제 석 · 박사 통합과정으로 연간 30명을 선발한다. 학부 신입생의 경우, 잠재력 높은 고교생을 입학사정관제로 뽑으며 모든 학생에게 전액 장학금, 숙식비와 생활비를 지원한다. 일대일 도제식 교육, 해외 연수, 개인 학습공간 등 최상의 교육환경을 제공한다. 관련기사 23일자 1면

연세대는 이와 별도로 우수 교수진 및 학생 확보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국내외 스타급 교수를 유치하기 위해 파격적 연봉과 기술료 배분비율 상향(50→70%) 등의 인센티브를 마련했다. 또 교수평가가 논문 위주에서 상하협의식 목표관리(MBO)로 전환되고, 교수의 행정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문 행정요원도 둔다. 전임교수는 올해 9명, 내년 12명 등 총 21여명이 새로 충원된다.

한편 지경부는 연세대에 이어 내년에 1개 대학을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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