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을 10년 넘게 탐사해 온 바퀴 달린 탐사선이 춤추듯 통통거리며 걷는 탐사 로봇에게 자리를 내줄 날이 머지않았다.
23일 업계 및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는 최근 `탈라리스(TALARIS)`라는 이름의 신개념 우주탐사 로봇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탈라리스는 종전 화성 탐사용 로봇인 `스프리트`와 같은 바퀴 대신, 뛰면서 걷는 효과가 나도록 3개의 발을 적용했다. 분화구나 높낮이가 다른 협곡 등의 지질 및 우주환경도 조사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만들어졌다. 탐사 이동거리도 늘어났으며 화성의 험한 모래 더미도 문제없이 이동할 수 있다.
장비의 무게와 중력의 힘을 이용해 움직임을 만들어내며 높낮이가 다르게 뛰는 것은 니트로젠 가스를 사용한다. 또한 직접 개발한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송수신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제프레이 호프먼 MIT 교수팀과 찰스 스타크 드레이퍼 연구소가 지난 2년여에 걸쳐 공동 개발했다. 현재 장비와 소프트웨어 디자인은 끝났으며 탐사로봇이 점프했다 착륙할 때 받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MIT는 탈라리스를 오는 30일부터 9월 2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우주 2010 콘퍼런스`에서 처음 공개할 계획이다. 또한 이 로봇으로 2000만 달러의 상금이 걸려있는 `구글 루나X 프라이즈` 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제프레이 호프먼 교수는 “발을 땅에 대는 순간 빠르게 정보를 흡수하며 발을 떼면 정보가 저장되는 시스템이다”라며 “바퀴가 굴러가면서 닿을 수 없는 지역의 정보를 얻을 수 있어 획기적”이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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