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 국제표준, 한국이 주도한다

앞으로 2년 후 삼성전자 ·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이 만든 로봇청소기 KS규격이 국제표준으로 최종 채택될 전망이다. 지상파DMB, 와이브로 등 방송 · 통신분야에서는 우리나라가 개발, 국제표준으로 채택된 기술이 많았으나, 전자제품 분야에서는 흔치 않는 일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기업들이 로봇청소기 성능평가에 관한 표준안을 마련, 국제표준화기구인 IEC 가정용 전기제품 분과 워킹그룹(WG)에 신규 국제규격으로 제안해 놓고 있다. 로봇청소기에 관한 국내 표준을 국제표준으로 전환하는 작업이 진행되는 것이다.

특히 로봇청소기 성능표준안 마련은 삼성전자 LG전자 유진로봇 한울로보틱스 등 국내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미국의 아이로봇과 스웨덴 일렉트로룩스 영국 다이슨 등도 참여하고 있으며, 그 동안 표준화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중국의 텍(Tek) 역시 올 2월부터 표준방안 마련에 합류했다.

국제표준기구인 IEC 워킹그룹 의장을 맡고 있는 임성수 경희대 교수는 “그 동안 4번의 국제회의를 통해 청소로봇 성능에 대한 의견 차이를 좁혀나가고 있다”며 “앞으로 2번의 투표를 거친 뒤 오는 2012년 국제표준이 최종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중국 기업이 표준 활동에 동참하는 게 나름대로의 성과”라면서 “표준화가 완성되면, 해외 시장 진출을 꾀하는 국내 기업들에게도 좋은 환경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표준안에는 △청소로봇이 먼지를 수집하는 기능 △장애물이 주어진 표준 환경 내에서의 청소기능 △카펫과 마루 바닥에서의 먼지수집 능력 △계단 등에서의 낙하방지 기능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은 구석 · 모서리 청소기능 등이 주요 내용으로 포함돼 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표준화와 관련,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가질 만한 아웃풋을 낸 적이 없었다”면서 “로봇 분야에서는 우리가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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