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도 심부 지열발전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전종욱 이노지오테크놀로지 시스템개발부 부장은 우리나라가 비화산지대라서 지열발전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EGS(Enhanced Geothermal System) 등 신기술을 통한 심부 지열발전으로 국내에서도 깨끗하면서도 안정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얘기다. 프랑스에서는 이미 EGS 기술을 이용한 `슐츠 프로젝트`를 통해 성공적으로 심부 지열발전을 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열발전의 장점으로 전 부장은 `항상성`과 `방대한 에너지 양`을 꼽았다. 다른 에너지원에 비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며 잠재량 또한 상당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전 부장은 “지구가 자연적으로 1년간 지표로 발산하는 에너지는 인류 전체의 연간 에너지 사용량에 필적한다”며 “자연적으로 나오는 에너지보다 훨씬 어마어마한 양을 땅 속에서 추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 부장이 지금처럼 지열발전에 몰두할 수 있었던 것은 `우연이자 필연`인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그는 석사 · 박사 과정 때부터 에너지에 몰두해왔다. 건물 에너지관리진단을 주제로 석사 논문을, 지열히트펌프로 박사 논문을 받았다. 지열발전에 눈을 뜬 것은 박사과정 2년차 때다. 웹서핑을 하다가 지열발전을 우연히 알게 된 후, 이를 주제로 영어 세미나까지 참가했다. 지열발전과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됐다.
“제가 다니던 연구실에서 박사과정을 밟으면 대학교 교수로 진로를 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저는 개인사정상 기업에 취직할 생각을 했고, 실제 국내 대기업의 입사 허가 답변을 들은 상태에서 이노지오테크놀로지를 만나게 됐습니다.”
당시 국내에서는 지열발전 업무를 할 기회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전 부장은 이노지오테크놀로지의 계획을 듣고 과감히 대기업 입사를 포기했다. 지열발전이 우리나라의 미래에 꼭 필요하다고 믿었던 그는 `꿈을 이뤄보자`는 생각으로 이노지오테크놀로지 입사를 결정했다.
전 부장은 입사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지난 5월 지식경제부의 신재생에너지 과제 공모에 참여했던 일을 꼽았다. 이노지오테크놀로지는 당시 롯데건설 · 동서발전 등과 함께 지열발전으로 지경부의 과제 공모에 참여했지만 탈락한 바 있다. 전 부장은 “우리 회사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돼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면서도 “지열발전에 대한 인식부족, 예산부족 등으로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점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지열발전 사업이 본격 추진되기 시작하면 말 그대로 여기에 `올인`하겠다는 생각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훗날의 혜택 환원을 생각해 지속적으로 지열발전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지열발전은 후손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키워야 하는 분야입니다. 다른 나라들은 다 하고 있는데 우리만 안 하면 마이너스가 될 수밖에 없죠. 선진국의 과감한 투자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열발전의 필요성에 대해 인식하는 게 중요합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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