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위(護衛)받고 있는 건지 호송(護送)당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회의를 마무리하고 자리를 뜨는데 어정쩡하게 자리에서 일어나며 배웅하는 그들의 표정, 뒤통수가 영 찜찜하다. 작금의 상황과 우리의 수준을 고려해 밀어붙여야 할 일을 결단했건만 잘한건지 모르겠다. 모두가 반대하는 일을 혼자 밀어붙여서 독박을 쓰는 건 아닌지, 내가 나간 회의실에서 광기어린 독재자로 나를 찢고 빻는 것은 아닌지 두렵고 무섭다.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옳고도 맞습니다, 분부대로 하겠습니다`라는 겉말만 듣지 않고 속마음을 궁금해하다니 아주 고무적이다. 밀어붙이는 명령의 하드 파워보다 끌어당기는 설득의 소프트 파워에 더 관심을 두다니 반가운 일이다. 듣고 싶은 대답만 가려듣는 리더보다 진심어린 마음을 헤아리려는 노력 앞에 적중률은 높아진다. 다만 그것이 의사결정의 현명함을 위해서일 때 그렇다. 인기를 얻고 사랑받기 위해서 노심초사하는 것은 위험하다. 리더는 남들이 Yes라고 할 때 No를 외칠 줄 알아야 한다.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다`는 사실을 직시할 줄 알아야 하고 과감한 결단에 따른 일부의 공격이 오더라도 감내할 수 있어야 한다. 최초의 결정일수록 혼란을 초래한다. 현 상황이 혼란스러워질수록 원성은 높아진다. 그렇더라도 단기적 평가가 아닌 장기적 관점에 집중하면서 옳은 일을 위해 대항할 줄 알아야 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손가락질받는 수모를 견뎌낼 배짱이 있어야 한다. 미국 국무장관이었던 콜린 파월은 `리더는 대중이 따라오지 않더라도 행동해야만 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인기에 연연하는 리더는 맞설 필요가 있는 사람들에게 대항하기 어렵다. 아무도 화나게 하지 않고, 모든 사람을 다 만족시키다 보면 이도 저도 안된다. 결정은 어렵게 하되 일단 결정이 내려지면 뒤 돌아보지 말고 앞을 향해 달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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