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he 인더스트리] 파운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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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하이텍 직원들이 생산된 반도체를 검사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 공정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공장을 짓는데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되면서 최근 반도체설계기업(팹리스) 등으로부터 생산을 의뢰받아 반도체를 전문적으로 제조해주는 파운드리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파운드리 분야가 전년에 비해 42.3% 증가한 298억 달러로 확대되고 오는 2015년까지 연평균 11% 성장한 45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 중인 TSMC를 겨냥해 글로벌 파운드리, 삼성전자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으며 소규모 파운드리 기업들은 아날로그나 혼성 IC 등으로 특화하면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파운드리 분야도 상위 5개 업체만이 흑자를 낼뿐 나머지 기업들은 대부분 적자 신세여서 어느 기업이 생존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3강 체제 가나=현재 파운드리 시장은 대만의 TSMC가 압도적인 우위를 달리고 있다. TSMC는 지난해 전체 파운드리 시장 가운데 절반이 넘는 89억89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TSMC는 제조 공정 기술을 놓고 인텔 · 삼성전자 · IBM 등과 경쟁을 벌여왔으나 20나노 공정 양산은 2012년 3분기에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들어가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TSMC의 최대 강점은 순수 파운드리 업체로 출발, 파운드리 사업의 이해력과 고객 서비스 측면에서도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다. TSMC의 독주를 막을 기업으로는 글로벌파운드리와 삼성전자가 꼽힌다. AMD 제조부문과 차터드를 합친 글로벌파운드리는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아부다비 국부펀드가 최대주주다. 이에 따라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이 3억2000만달러로 입지는 미약하지만 잠재력 측면에서는 3강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파운드리 업계에서는 최초로 32나노 공정 개발을 발표하기도 했다. 올해 비메모리 투자 2조원 가운데 상당부분이 파운드리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데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자체 제품과 파운드리를 병행하는 데 대한 팹리스 기업들의 견제와 대형 고객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TSMC · 글로벌파운드리 ·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시설 투자에 각각 59억달러, 27억달러, 16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전망한다.

◇소규모 파운드리 특화로 차별화=동부하이텍과 매그나칩은 차별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동부하이텍과 매그나칩은 아날로그 및 아날로그 디지털 혼성 파운드리를 특화해 매출 성장과 순익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동부하이텍은 최근 아날로그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매그나칩은 지난해 주인이 바뀌고 부채가 대폭 감소한 뒤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동부하이텍은 이르면 내년부터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매그나칩은 그러나 최소한의 투자만 집행하겠다는 계획이어서 지속가능 여부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동부하이텍은 갈팡질팡했던 지난 과거때문에 파운드리 사업에 대한 열정과 순수성을 이해받는 게 급선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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