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은 GS칼텍스-한국타이어, 윤활유·타이어 해외서 함께 팔자

GS칼텍스와 한국타이어가 손잡고 중국 등 해외시장을 함께 개척하기로 했다. 이번 포괄적 제휴는 원청ㆍ협력업체가 아닌 다른 업종간 제휴를 통한 해외시장 공동개척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나완배 GS칼텍스 사장(정유영업본부장)과 조현식 한국타이어 사장은 최근 회동해 양사가 중국ㆍ인도 등 해외시장을 개척할 때 상호 협력하는 포괄적 제휴를 체결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8일 "국내에선 두 회사 모두 높은 인지도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지만, 해외시장에선 취약한 점이 있고 이를 서로 보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문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제휴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첫 번째 작업으로 두 회사가 모두 진출했고 시장규모가 큰 중국을 대상으로 시장조사를 하면서 구체적인 사업아이템을 찾기로 했다"며 "향후 인도 등에서도 공동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제휴는 최근 해외부문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려는 GS칼텍스 측 제안으로 성사됐다.

GS칼텍스의 해외사업은 정유업종 특성상 단순한 편이었다. 중국에서 주유소 운영과 복합PP(폴리프로필렌) 업체 인수를, 인도엔 윤활유 판매법인을 설립했다. 하지만 최근 그룹 차원에서 신수종사업을 활발히 찾는 한편 해외부문 확장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고 있다.

GS칼텍스는 2007년부터 중국 산둥성 내 칭다오 옌타이 등에서 10개 석유유통법인을 설립해 주유소에서 석유제품을 판매하면서 경정비점인 오토오아시스 등 부대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정유업종은 중국 정부의 인허가가 까다로워 주유소 사업 확장에 적지 않은 제한을 받고 있다. 2006년에는 중국 베이징 인근에 있는 복합PP업체인 `랑방가세화공유한공사`를 인수해 현대ㆍ기아차 중국법인과 LG전자 중국법인 등에 납품하고 있다. 올해 2월 인도 뭄바이에 설립한 윤활유 판매법인인 `GS칼텍스 인디아`는 GS칼텍스가 `해외진출의 첫 교두보`라고 부를 만큼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장이다. 나완배 사장은 "이제 해외시장 공략은 필요조건이 아니라 생존조건이며, 공격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오래전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글로벌 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중국에서 점유율 20% 안팎을 유지하면서 브리지스톤ㆍ미쉐린 등 유력업체를 제치고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1999년 글로벌 타이어업체 중 처음으로 자싱ㆍ장쑤지역에 현지공장을 건설했고 현재 연간 290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해 아우디ㆍ폭스바겐ㆍ현대기아차 등에 공급하고 있다. 2007년에는 중국 상하이에 고급타이어 전문점인 티스테이션(T`Station) 해외 1호점을 오픈한 뒤 현재 50여 개로 늘렸고, 2013년까지 베이징ㆍ톈진 등으로 300여 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2007년 헝가리에도 연간 500만개를 생산하는 현지공장을 지었다.

최근 중국 제3공장과 함께 인도네시아에 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빠른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문화가 보수적인 두 회사가 해외시장 개척이란 공동목표 추진을 위해 제휴했다는 점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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