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ustry Review] 모바일 솔루션업체, 개방과 융합의 길로 가야

스마트폰 시대의 도래로 이통사 요구에 따라서 각사가 힘들게 개발해온 한국형 인터넷 플랫폼 표준인 위피(WIPI)와 관련 콘텐츠를 구제할 길이 사실상 멀어졌다. 이런 현실에서 모바일 솔루션업체들은 새로운 시장에 대한 대비 부족으로 스마트폰 등장 후 잠시 방향을 잃었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운용체계(OS)와 플랫폼이 다양화되면서 모바일 솔루션업체들은 기업의 생존전략을 다시 짰다. 하반기에는 생태계 변화 충격을 흡수하고 새로운 환경에 대응하는 새로운 도전을 위한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개방과 융합의 길로 가야 산다.`

갤럭시S나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 확산으로 개발자와 이용자가 거래하는 개방형 모바일인터넷 시대가 됐다.

이른바 `월드 가든(Walled Garden)`에서 특정 통신사나 단말 제조사에 종속된 구조로 사업을 영위해 오던 모바일 솔루션업체들은 더 이상 이 구조 속에 머물기 힘들다.

급변하는 환경에 따라 최종 사용자의 만족을 극대화하기 위한 연구개발 확대와 다양한 비즈니스 협력을 통한 이종산업 간 컨버전스는 통신업계의 화두로 자리 잡았다. 모바일 솔루션업체들 역시 개방과 융합의 길을 따라 걷게 됐다.

우리나라 모바일 솔루션업체들은 그동안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사들과 함께 다양한 분야의 솔루션을 협력해 왔다. 이동통신 단말 관련 솔루션 분야에서는 다년간의 플랫폼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환경에서도 수준 높은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가능할 전망이다.

◇융합의 길 모색=모바일 솔루션업체들은 축적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교육·방송·커머스·자동차 등으로 솔루션 적용 분야 확장을 시도한다.

스마트폰이 불러온 데이터 사용 보편화로 인터넷이 가능한 기기가 확장되는 것도 모바일 솔루션업체들에는 호재임이 분명하다.

모바일 솔루션업체들은 이동통신사나 단말제조사 뿐만 아니라 콘텐츠 및 서비스 제공회사,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업체들과의 협업으로 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한 기기와 플랫폼에서 쓰는 원소스 멀티유스가 가능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휴대폰, 태블릿PC, IPTV 등 이종 단말기 간 공통 플랫폼과 와이파이 등 다양한 종류의 네트워크 환경에서도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휴대폰 결제서비스업체인 다날은 아이패드용 휴대폰 결제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마존 킨들의 등장으로 개화된 전자책 시장은 모바일 솔루션업체들에는 또 하나의 기회다. 인프라웨어, 필링크, 디오텍 등 다수 업체가 이 시장 선점을 위해 서점 등 출판업계와 제휴를 맺었다.

특히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아이리버 등이 전자책 단말기를 내놓은 데 이어 SK텔레콤·KT 같은 이통사들도 태블릿PC와 전자책 전용 단말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시장 전망이 밝다.

스마트워크 시장이 이슈가 됨에 따라 모바일오피스 솔루션 분야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메일 솔루션과 문서뷰어, 마스터 솔루션 패키지 등은 개인 개발자들이 개발한 개별 유틸리티 애플리케이션보다 뛰어난 완성도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메일에 첨부된 파일을 스마트폰에서 열어 다시 입력 및 편집할 수 있다.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의 생산성 증대를 위한 솔루션을 제안하는 모바일오피스 관련 사업은 모바일 솔루션업체가 이통사와 협력할 또 하나의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

스마트폰과 접목된 금융 결합 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다날은 일상생활에서 스마트폰으로 인터넷과 휴대폰 결제를 이용하려는 사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어떤 스마트폰 OS에서도 사용 가능한 `스마트폰용 결제 솔루션`을 개발했다.

신용카드 및 적립·할인쿠폰 등을 모바일 하나에 담아 사용이 가능하게 구현하는 스마트페이먼트 등의 결제 관련 서비스도 스마트폰을 활용한 컨버전스 서비스다. 이미 SK텔레콤 등이 이 서비스를 상용화했고 앞으로 그 발전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발 더 앞선 개방의 길 준비해야=스마트폰 환경 변화는 애플이나 구글이 이통 시장의 변화를 이끌었다. 지금까지 이들 업체가 주도하는 OS가 이통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업체들은 특정 OS에서만 구동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 시대를 넘어 웹 표준을 통한 다양한 단말에 지원이 가능한 모바일웹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업체들은 특정 OS 기반이 아닌 표준화된 개발 환경이 제공돼 세계를 무대로 손쉽게 진출할 수 있는 기회도 노릴 수 있다.

지난달 27일(영국 현지시각) 전 세계 24개 이동통신사로 구성된 연합체인 WAC(Wholesale Application Community)는 법인 설립과 임원진 및 이사진 구성을 완료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과 하성민 SK텔레콤 MNO CIC 사장이 WAC 초대 이사회 멤버에 포함돼 법인 경영에 참여한다. WAC는 장기적으로 휴대폰 이외에도 TV·PC 등의 영역으로 플랫폼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에서도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통신 3사가 WAC 표준을 국내에 적용한 슈퍼 앱스토어(일명 K-WAC)를 내놓을 계획이어서 WAC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모바일업체들은 웹 기반 플랫폼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WAC의 국제 표준에 활용할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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