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사회 보안지기]물리·사이버보안 넘나드는 최고의 보안전문가

“물리보안도 나름 매력이 있지만 사이버보안 쪽이 새로운 트랜드가 계속 나오기 때문에 긴장감을 갖고 업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즐겁습니다”

NHN 개인정보보호팀에 근무하는 이진규 팀장(35)은 사이버보안과 물리적인 보안을 모두 경험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경찰대학을 졸업하고 파출소장 등을 8년간 역임하며 범죄자들을 색출하던 이진규 팀장은 지난 2003년 국비장학생으로 카네기멜론대학에 유학을 가게 됐다. 전공으로 공공정책학을 그리고 부전공으로 보안투자 모델을 공부하던 그는 부전공에 너무 심취해 사이버보안 전문가로 변신을 꾀하게 됐다.

실제 경찰로 근무했다는 특이한 이력 때문에 사이버보안 전문가가 된 이후에도 통신비밀업무, 인터넷서비스에서의 수사기법 등에 대해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관들을 대상으로 비정기적인 교육도 담당한다. 과거 바다이야기 단속시 프로그램 위변조 등에 대해 게임물 등급위원회에 협조하며 수사를 돕기도 했다.

이 팀장은 “경찰관 시절에도 인터넷을 이용하면서 서비스의 뒷단에는 무엇이 있을까 궁금했다”며 “독학으로 네트워크를 공부하고 국제보안감사사(CISA) 자격증 등을 취득하며 사이버보안쪽을 접하다가 유학 시절 본격적으로 사이버 보안 분야에 푹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가 물리보안이라고 부르는 것들의 이면에도 출입권한에 대한 검수, 필터링 데이터베이스 등 사이버보안이 뒷받침되고 있다. 이런 사이버보안은 이용자 측면에서의 보안이기도 하기 때문에 물리보안을 담당했던 경험은 현재 네이버 이용자들의 보안을 담당하는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이 팀장은 말한다.

그는 “다른 일반 기업들은 법적 준거성에 맞추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네이버는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할 수 있어야한다`는 기업 경영 철학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개인정보침해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에 이미 준비된 답변을 결코 하지 않는다고 한다. 나 자신을 불만 고객으로 가정한 후 내가 어떤 답변을 들어야 내가 만족할수 있는 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서 고객에게 답변을 하고 있다.

특히 NHN은 판사 출신인 현 김상헌 CEO가 “인터넷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저작권과 개인정보보호”라고 강조하기 때문에 보안의 중요성에 대해 어느 기업보다 민감히 반응한다.

김상헌 CEO는 보안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신규 서비스의 발표도 미룰 정도로 보안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전 직원에게 보안은 기본적인 업무다.

이진규 팀장은 “네이버는 사고가 일어난 다음에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보안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라며 “또한 보안에 대한 투자는 사용자들에게서 무형의 투자수익률(ROI)를 얻는 분야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적지 않은 투자라도 필요하다면 감행한다”고 말했다.

그의 소망은 간단하면서도 원대하다.

“사용자들이 네이버를 이용하며 보안에 대한 걱정 없이 쓰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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