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EU·인도·일본 등 아프리카에 주목하고 있는 나라 사이에서 우리나라는 부족한 자금과 전문 인력 부족으로 아프리카 자원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들 국가가 아프리카 자원을 쓸어 담아도 광활한 아프리카 대륙에는 여전히 수많은 기회가 자리 잡고 있다. 아직도 미개발지역이 많고 과거의 기술로는 찾아내지 못한 광물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아프리카 자원 확보 성공 사례인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산 지분 인수 같은 성과가 또 나올 가능성은 충분하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현지 주민들과의 관계 또한 매우 좋다. 현지 진출한 기업이 현지인들에 대한 지원활동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대한민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추가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우리나라의 자원개발 특성과도 관련이 있다.
마다가스카르 현지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고 사업 기회도 많이 생기고 있지만 탐사 단계의 광구 개발에는 의지가 없어 이미 상당수의 주요 광권을 중국이나 다른 국가에 빼앗기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현진 상황을 전했다.
이미 선진국들이 생산단계의 광구 지도를 손에 넣고 실권을 휘두르고 있는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투자해야 할 탐사단계 광구 확보에는 선듯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초기에는 생산단계의 광구를 인수하면서 이와 동시에 보다 낮은 가격의 탐사단계 광구의 인수에도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하지만 우리 실정에서는 쉽지 않다.
자원개발의 특성상 100군데 탐사사업 중 하나만 성공하더라도 잭팟이 터지지만 우리의 상황에서는 리스크에 대한 책임이 너무도 무겁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올해 초 이상득 의원 주재로 열린 해외자원개발활성화 간담회에 참석한 강영원 석유공사 사장과 김신종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은 “공기관 평가나 실적 때문에 리스크가 높은 자원개발 사업에는 선뜻 참여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실정”이라고 공개적으로 해외자원개발 사업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정된 자금으로 성과를 나타내야 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생산단계의 광구 지분 인수에 치중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탐사 단계 광구 개발은 항상 우선순위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따라서 보다 적극적인 아프리카 진출 전력에 대한 필요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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