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GB 블루레이 시대` 개막

디스크 몇 장이 외장하드 대신 한다

디스크 몇 장이 외장하드를 대신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샤프·TDK·버바팀 등 블루레이 제조업체들이 기존 최대 저장용량의 2배인 100GB 블루레이 디스크를 잇달아 출시한다고 PC월드 등이 1일 보도했다. 지난 4월 블루레이디스크협회(BDA)가 표준 사양을 정한 `BDXL포맷`을 활용한 제품들로 이론상 최대 128GB까지 확장할 수 있다.

샤프는 일본에서 세계 최초 BDXL포맷 100GB 블루레이 디스크 `VR-100BR1`를 출시했다. 샤프에 따르면 일반 화질의 드라마나 영화 등을 기록할 경우 최대 87시간까지 녹화할 수 있다. 57달러(약 6만7500원) 정도에 팔린다.

TDK는 오는 9월부터, 버바팀은 내년부터 100GB 블루레이 디스크를 내놓을 방침이다.

블루레이 디스크는 1층(layer)이면 25GB, 2층이면 50GB를 담을 수 있다. 100GB 디스크의 경우 3층으로 집적한 것으로 이론상 BDXL포맷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는 4층 구조에 최대 128GB 저장용량을 제공할 수 있다.


BDA는 “100GB 이상의 디스크는 단순히 음악, 영상, 사진 등을 저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데이터 백업 등의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면서 “블루레이 시장이 넓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새로운 블루레이 디스크의 시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BDXL 포맷 디스크는 기존 블루레이 플레이어에는 사용할 수 없다. BDXL 포맷을 인식할 수 있는 고가의 새 플레이어를 구입해야만 하는 것이다. 또 3D나 HD 영상 등의 기록을 위해 기존 50GB 용량도 충분하며 고용량 블루레이 디스크의 가격 역시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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