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왕국 일본 소니(SONY)가 살아나고 있다. 특히 소니의 LCD TV 판매량이 공격적인 마케팅 정책이 주효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0만대 가량 증가했다.
이로써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글로벌TV 시장을 둘러싼 한·일 기업 간 전쟁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소니는 올 4월부터 6월까지 LCD TV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고 29일 밝혔다. 회사 전체 매출액 역시 전년동기대비 3.8% 포인트 성장한 186억63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소니는 이 기간동안 총 510만대의 LCD TV를 판매하면서 올 1분기 LG전자에 내준 LCD TV 시장 2위 자리 탈환도 넘보게 됐다. 이 같은 판매량은 전분기 소니의 판매량 370만대에 비해 36% 증가한 것이다.
LG전자는 2분기 LCD TV와 PDP TV를 합쳐 총 630만대의 평판TV를 판매했으며, LCD TV 판매량은 500만대 초·중반으로 추산된다. LG전자는 1분기 517만대의 LCD TV를 판매했고, 삼성전자는 744만대의 LCD TV를 시장에 공급했다.
TV 부문에서 소니의 이 같은 선전은 과감한 아웃소싱 전략과 공격적인 마케팅 정책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니 측은 “TV·카메라 및 부품을 담당하는 사업부의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1% 포인트 성장했다”며 “특히 TV 판매량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소니는 지난해 TV사업의 주도권을 한국 기업에 넘겨준 뒤 세계 최대 EMS 기업인 대만 폭스콘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멕시코 티구아나와 슬로바키아에 위치한 니트라 등 TV 공장 2곳의 지분 90%를 넘기는 등 아웃소싱을 통한 공격적 마케팅을 구사해 오고 있다.
소니는 지난해 총 1560만대의 LCD TV를 판매했으나 올해에는 무려 전년대비 1000만대 늘어난 2500만대 판매 목표를 설정해 놓고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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