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1위 통신사업자 텔레포니카가 브라질 1위 이동통신사업자 비보를 인수하면서 남미 통신시장도 완전히 장악할 태세다.
텔레포니카는 28일(현지시각) 포르투갈텔레콤(PT)이 보유하고 있던 브라질 최대 이통사 비보의 지분을 75억유로(약 11조5745억원)에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를 통해 텔레포니카는 비보의 지분 60%를 확보, 완벽한 지배권을 갖게 됐다.
텔레포니카는 PT와의 조인트벤처(브라질셀)를 설립해 비보의 지분 60%를 소유하고 있었다. 비보는 현재 브라질 이통시장의 3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그동안 텔레포니카는 두번에 걸쳐 인수가격을 높이면서 비보 인수에 총력을 기울였다. PT 주주들의 의결까지 이뤄냈지만 막판에 포르투갈 정부가 반대하고 나서면서 무산됐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이 포르투갈 정부의 거부가 불법이라고 규정하고 텔레포니카가 이번에 다시 3번째로 인수가를 높이면서 성사됐다.
텔레포니카는 이번 인수를 남미 시장 장악의 발판으로 보고 있다. 이미 브라질, 아르헨티나, 페루 등 이 지역에서 1억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지만 훨씬 더 큰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브라질의 이통 가입자는 1억8300만명에 이른다.
특히 텔레포니카의 본거지인 스페인에서 매출이 감소하면서 대체 시장을 확대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텔레포니카의 스페인에서의 매출은 1분기 3.9% 떨어졌다. 반면 브라질과 다른 라틴 아메리카 사업들에서 얻은 매출은 4.2% 늘었다.
PT가 비보에서는 손을 뗐지만 여전히 브라질에서 텔레포니카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포르투갈의 한 신문은 PT가 브라질 4위 이통사인 오이(Oi)의 지분 21%를 사들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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