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맥스, 5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연매출 1조 도전

한국 대표 벤처기업 휴맥스가 성장통을 딛고, 매출 1조 달성에 청신호를 밝혔다.

휴맥스는 29일 HD 셋톱박스와 PVR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5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2분기에 매출액 2654억원, 영업이익 220억원을 올렸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50% 늘어난 것으로, 2005년 4분기 이후 최대 실적이다.

휴맥스는 올 상반기 총 4811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수출이 몰리는 하반기 선전 여부에 따라 사상 최초 매출 1조 달성이라는 대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휴맥스의 이 같은 깜짝 실적은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유로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디지털방송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HD셋톱박스 및 HD PVR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또한 신시장으로 개척 중인 중동과 일본 매출이 확대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권오정 휴맥스 팀장은 “미국의 HD PVR 제품 수요가 증가한 데다 영국·독일 등 유럽 매출도 견조하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휴맥스는 2분기 영국 지상파 및 위성 셋톱박스 시장에서 1위를 유지했고, 시청자들이 전자매장에서 직접 셋톱박스를 구매하는 독일 리테일 셋톱박스 시장에서도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HD전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중동 지역의 아부다비TV와 거래성사가 이뤄졌고, 유럽의 경우 IP 하이브리드 관련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인터넷과 지상파 방송을 동시에 시청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셋톱박스 수요가 늘었다.

한편 휴맥스는 LCD TV 사업을 접기로 했다. 휴맥스가 대외적으로 TV사업 중단을 공식화하기는 처음이다. 휴맥스는 올 3분기 내 LCD TV 재고를 모두 소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휴맥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PVR 등 주력사업 강화를 위해 LCD TV 사업을 축소해 왔다. 최근 지주회사 전환을 계기로 신사업을 준비 중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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