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 라이프 - 세단이야, 왜건이야, 쿠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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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서 크로스오버는 그동안 SUV나 RV 쪽에서 많이 등장했다. 외관상으로는 SUV와 왜건 혹은, 해치백의 중간 형태를 띄고, 용도면에서는 도심 주행을 중심으로 하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오프로드 주행도 가능한, 그러면서 넓은 화물 공간으로 실용성도 극대화 시킨 모델들을 크로스오버비클(CUV)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최근에는 세단인지 왜건인지, 혹은 쿠페인지 구분이 쉽지 않은 크로스오버 모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4도어 쿠페라는 타이틀을 걸고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은 메르세데스-벤츠의 `CLS`였다. E클래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지붕선을 쿠페처럼 날렵하게 다듬고, 네 개의 문은 프레임을 없앴다. 첫 눈에 보면 쿠페처럼 보이지만, 전형적인 쿠페와는 달리 네 개의 문을 가지고 있어 편의성도 살린 모델이다. CLS는 한 동안 혁신의 대명사로 불리며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하고 있었는데, BMW와 아우디도 이 대열에 가세했다.

BMW는 베이징 모터쇼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했던 `컨셉 그란 쿠페`를 지난 21일 뮌헨에서 열린 BMW 디자인나이트(BMW Design Night)를 통해 유럽에 첫 선을 보였다. CLS처럼 4도어 쿠페 모델인 컨셉 그란 쿠페는 BMW 쿠페의 전형적인 특징과 역동적인 비율을 살리면서, 동시에 BMW 특유의 매력적이고 격조 높은 스타일을 아름답고 인상 깊게 연출했다. 한편 BMW는 세단과 흡사하지만 트렁크는 해치백처럼 열리는 5도어 세단 형태의 그란 투리스모를 이미 시판하고 있다.

아우디도 지난 26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의 피나코테크 모던 예술박물관에서 완전히 새로운 5도어 패스트백 쿠페 형태의 `A7 스포트백`을 선보였다. BMW 그란 투리스모처럼 트렁크가 해치백 형태로 열리지만 전체적인 차체의 비례는 영락없는 쿠페의 모습이어서 메르세데스-벤츠 CLS와도 닮았다.

아우디는 A7 스포티백이 쿠페의 역동적인 우아함과, 세단의 편안함, 그리고 왜건의 실용성을 모두 갖추었다고 자평했다. A7 스포트백은 2가지의 가솔린 엔진과 2가지의 디젤 엔진 라인업도 소개했는데, 가솔린 엔진으로 204마력의 2.8 FSI와 300마력의 3.0 TFSI, 디젤 엔진으로는 204마력과 245마력을 내는 두 가지의 3.0 TDI 엔진을 마련했다. 강력한 300마력의 3.0 TFSI 모델은 정지에서 시속 100㎞ 가속 시간 5.6초, 최고속도 250㎞/h(속도제한)의 고성능을 자랑하면서도, 12.2㎞/ℓ의 뛰어난 연비와 190g/㎞의 낮은 CO2 배출량도 달성했다.

이들 3대 유럽 프리미엄 메이커들 외에 포르쉐의 파나메라, 애스톤마틴의 라피드 등도 장르의 벽을 허문 크로스오버라 할 수 있다.

박기돈 기자 nodikar@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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