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무선망 논쟁 `2라운드`

`T와이파이존` 품질에 경쟁사 문제 제기

이동통신 3사의 무선망 네트워크 공방이 와이파이(WiFi)존 성능 논쟁으로 2라운드에 돌입했다.

SK텔레콤이 연내 1만5000여개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한 개방형 와이파이존인 `T와이파이존`에 대해 KT와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들이 “올 들어 설치된 SKT의 T와이파이존 중 10% 가량이 일반적인 와이파이 공유기에 비해 속도나 커버리지가 떨어지는 개인용 와이파이 공유기로 설치돼 있다”며 성능 문제를 거론했기 때문이다.

28일 이동통신 3사에 따르면 성능 논란 대상이 된 SKT `T와이파이존`은 고정형과 이동형 와이파이존 중 이동형(모바일) 와이파이존이다. 이동형 T와이파이존에는 유선인터넷망을 연결한 일반적인 와이파이공유기가 아닌 와이브로 신호를 와이파이 신호로 변환해주는 무선공유기 `브리지`로 설치됐다.

현재 SKT의 T와이파이존 가운데 10%가량이 브리지로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내 설치 완료할 1만5000여개 T와이파이존 중 3분의 1 가량인 5000여개가 브리지로 설치한 `이동형 와이파이존`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브리지는 `802.11b/g 방식`을 채택해 최신 와이파이 공유기에 적용되는 `802.11n 방식`에 비해 성능 차이가 있다. 브리지는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10Mbps이지만 일반적인 이용 시 통상 3~4Mbps 속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802.11n 방식의 최신 와이파이 공유기가 이론적으로 최대 100Mbps, 일반적인 사용시 30Mbps인 것에 비해 속도면에서 10분의 1 수준인 셈이다.

KT와 LG유플러스 등 경쟁 이통사 관계자들은 “광랜 등 유선인터넷이 연결된 와이파이 공유기에 비해 와이브로망을 사용하는 브리지는 개인용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라 상대적으로 성능이 뒤처진다”며 “이 같은 차이에도 많은 이용자가 타 통신사 와이파이존과 동일하게 오해할 수 있어 SKT는 소비자에게 이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T는 타 이통사들의 와이파이존 서비스와 달리 개방형 정책을 적용하는데다가 최근 3G망에서 무제한 무선데이터 사용이 가능한 상품을 내놓는 등 안정적인 3G망을 함께 이용할 수 있어 단순한 성능 비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브리지는 구축 비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와이파이존을 구성하는 시간도 단축시킬 수 있어 빠르게 고객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SKT 관계자는 “이동형 와이파이존은 커피숍 등 비교적 협소한 공간에서 이용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브리지를 여러 대 설치할 경우, 고정형 와이파이존과 큰 차이가 없다”며 “타 이통사와 달리 SKT는 무선데이터 무제한 상품을 내놓았으며 와이파이존도 타 이통사 가입자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등 여러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이번 문제제기는 단순한 흠집잡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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