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해도 내가 벌어 내가 챙길 때가 좋았다. 지나고 나니 월소득 3백만원일 때가 제일 행복했다. 회사 매출은 늘고 있지만 주주들의 것이고, 회사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조직의 힘에 떠밀려가는 것 같다. 직원들은 연봉인상분부터 월급 공제액까지 챙길 것들에만 혈안이 되어있고 월급날만 가까워 오면 빚쟁이가 들이닥치는 꿈을 꾼다. 성공을 위해 열심히 달려온 건 행복하고 싶어서였는데 남들이 성공했다고 하는 지점까지 왔건만 점점 더 행복감은 도망가버린다. 모두 다 때려치고 여행이나 떠났으면 좋겠다.
떠나자.
조직의 힘으로 움직이는 회사, 잠시 접어두고 나를 위한 여행을 떠나자. 회사 키우랴, 리더 노릇하랴, 지칠 때도 ?다. 회사를 경영하느라 나를 경영하는 일이 등한시 되었다. 마음을 비우고 나에게 상주는 마음으로 여행 가방을 챙기자. 리더는 남을 이끌기 전에 나를 이끌어야 한다. 회사를 경영하기 전에 나를 경영해야 한다. 자기를 경영하지 못하는 리더는 면허증 없는 운전기사와 비슷하다. 함께 탄 승객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운전기사처럼 리더는 함께 일하는 부하들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직원 한명의 슬럼프는 한가지 문제를 일으키지만 리더의 슬럼프는 회사 전체를 우울하게 한다. 버티면서 힘들어하지 말고 떠나서 추스리고 오자. 입버릇처럼 떠나고 싶다고 말하면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처럼 구는 것은 여러 사람을 피곤하게 한다. 당분간만이라도 자체 휴업하자. 여행이 마술처럼 무언가를 확 달라지게 하지는 않지만 현재 고민들이 사소한 것이라는 발견을 하게 한다. 여행으로 새로운 인생의 해답을 얻지는 못하지만 생소한 그곳에서도 살아가는 이치는 비슷하다는 발견을 하게 한다. 직원들에게 동기부여하고 주주들에게 수익을 나눠주듯 나를 위해 시간과 여유를 빼자. 최고의 경영은 최소의 자원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는 것이듯 짧은 휴식으로 풍성한 열정을 되찾아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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