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 화면 `7인치` 의 비밀

이르면 다음달부터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휴대폰 제조사와 KT 등 이동통신사가 태블릿PC를 잇따라 선보여 국내에도 본격적인 `태블릿PC(패드) 전쟁`이 시작된다. 전문가들은 태블릿PC가 스마트폰에 비해 신문 방송 등 미디어 소비를 늘릴 것으로 보고 이에 적합한 `7인치` 크기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탭(가칭)을 다음달 말 출시하고 KT는 애플 아이패드를 이르면 9월 초 출시할 예정이다. 이어 LG전자 팬택 KT(올레패드)도 신제품을 내놓고 코원 등 중소기업도 태블릿PC를 공개한다.

전문가들은 `패드 전쟁`에서 승부를 가를 기준은 `크기`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KT `올레패드`(가칭) 개발을 지휘하는 고위 임원은 "자체 연구 결과 7인치가 신문이나 잡지를 최적화할 수 있고 해상도를 내장 애플리케이션과 똑같이 맞출 수 있으며 풀브라우징과 오픈 운영체제에 맞다고 판단했다"고 7인치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7인치 정도가 되면 들고 다니기도 편하고 보기도 좋아 미디어, 교육, 전자책 분야 등으로 활용도가 넓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출시 전 제원에 대해 명확히 밝히고 있지 않지만 외신에 따르면 갤럭시탭도 7인치 터치스크린을 채용할 가능성이 높다. 대만 에이서도 7인치짜리 태블릿PC를 4분기 중 출시한다.

시스코도 지난달 말 7인치(520g) 크기 태블릿PC `시어스`를 내놨다. 시스코 시어스는 영상회의(텔레프레즌스)와도 서로 연동이 가능하고 실시간 비디오, 전자우편 등 모바일 협업에 초점을 맞췄다. 시스코가 7인치를 선택한 이유도 바로 협업을 하기 위한 문서 작업에 가장 용이한 크기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미국 시스코 본사 임원은 "스마트폰은 문서 편집 작업이 어려운데 태블릿PC는 문서를 통한 협업이 가능하다"며 "이를 위해 삼성전자ㆍ노키아와 연구한 결과 7인치가 가장 적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태블릿PC 앱은 동영상 등 다양한 부가 정보를 담을 수 있어 광고비도 기존 웹 광고비보다 훨씬 비싸다. 미국 USA투데이는 아이패드 앱을 통해 메리어트호텔 광고를 1000회 노출하면 일반 웹 광고에 비해 5배인 50달러 정도를 받고 있다.

태블릿PC는 과거 HP나 델 등에서 출시한 지 10년이 넘은 오래된 제품이지만 아이패드 이후 `르네상스`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오래가는 배터리와 멀티터치스크린 기술 발전은 태블릿을 새로운 제품으로 바꿔놨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전 세계 태블릿PC 판매대수는 2010년 700만대, 2011년 170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딜로이트 컨설팅에 따르면 글로벌 태블릿PC 시장은 2011년까지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시장에서는 연말까지 50만대가량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에는 두 배 이상 성장해 100만대를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매일경제 손재권 기자 @gjack / 황시영 기자 @shinyandlo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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