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할인점 월마트가 효율적인 재고관리를 위해 ‘스마트태그’를 남성의류에 우선 도입한다. 하지만 일부 정보보안 전문가는 스마트태그가 소비자 개인정보를 침해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25일 AP, 뉴욕타임스(NYT)등에 따르면 월마트는 오는 8월 1일부터 남성 의류에 무선인식 전자태그(RFID)인 ‘스마트태그’을 부착하며 향후 성공 여부에 따라 전 제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월마트가 도입하는 RFID는 매장 직원이 손에 들고 사용하는 휴대용 태그 인식기(리더)로 쉽게 인식할 수 있어 매장에서도 창고에 남은 제품의 사이즈, 색상 등을 바로 알 수 있다. 월마트는 스마트 태그 부착으로 의류 재고 관리뿐만 아니라 소비자 만족도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라울 바즈케즈 월마트 서부 매장 본부장은 “스마트태그 내 입력된 개별 상품 코드로 매장 및 창고 등의 상품 수를 바로 알 수 있어 유통 혁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보보안 전문가들은 스마트태그가 자칫하면 소비자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스마트태그는 약한 라디오 전파를 통해 정보를 송수신한다. 이 경우 태그를 상품에서 떼어내 버릴 수는 있어도 꺼버릴 수는 없어 태그 인식기만 있으면 원거리에서도 상품을 추적할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소비자 개인의 전체 쇼핑목록을 사업체에서 관리할 수 있는 셈이다. 또 워싱턴이나 뉴욕 등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고유 ID넘버를 담은 RFID 신분증을 발행하고 있어 쇼핑 중 개인정보가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댄 포젤먼 월마트 대변인은 “스마트라벨이 소비자 정보를 수집하지 않을 것”이라며 “유통혁신을 위한 재고 관리를 위해서 사용될 것이며 소비자 정보는 완벽하게 보호받을 수 있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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