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높은 순이익을 기록하며 IT업계 최강의 지위를 유지하면서도 주식시장에서는 경쟁사인 애플이나 구글에 밀려 고심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IHT)이 26일 보도했다.
MS는 지난달 끝난 2010회계연도 4분기에 순이익 45억2천만달러를 기록해 32억5천만달러를 기록한 애플이나 18억달러를 벌어들인 구글을 현저한 차이로 따돌리고 업계 1위의 자리를 유지했다.
최근에는 세계 굴지의 대기업들에 다양하고 복합적인 필요에 맞춘 소프트웨어를 전문적으로 공급하는 업체로 입지를 굳혀 기업용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만 벌써 대기업 오라클의 규모에 근접해가고 있다.
또 윈도 7, 오피스 2010, 검색엔진 빙, 엑스박스(Xbox) 360, 윈도폰 7 등 다양한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MS의 프랭크 쇼 부사장은 지난달 25일 한 블로그에 `숫자로 본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by the Numbers)`라는 포스트를 올리면서 2000회계연도에 MS의 수익은 230억달러였으나 2009년에는 584억달러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문은 쇼가 정작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몇가지 중요한 사실들을 블로그에서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 중 한가지는 2000년부터 2009년까지 MS의 수익이 153% 뛰는 사이 경쟁사인 애플의 수익은 436%로 급등했다는 사실이다.
지난 22일 MS가 높은 순이익을 올렸다는 사실을 공개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MS의 주가는 지난 2000년 1월보다 55%나 떨어졌다.
반면 역시 높은 순이익을 기록한 애플의 경우 현재 주가가 주당 260달러로 2000년 1월 당시보다 무려 829%나 치솟았다.
이처럼 탄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MS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지 못하는 이유로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 사라 프라이어는 "첨단 기술주 투자자들은 성장 가능성에 투자한다"는 사실을 꼽았다.
프라이어는 투자자들은 꾸준히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MS의 고수익 상품인 윈도나 오피스 등의 지속성에는 관심이 없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MS가 투자자들이 바라는 완전히 새로운 성장 가능성의 징후들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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