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만한 사람이 없고 키울만한 후배가 없다. 우리나라 직장인 10명 중 8명이 자신이 핵심인재라고 생각한다지만 윗선에서 보는 입장과는 크게 다르다. 리더가 보기엔 10명 중 8명을 해고해야 할 판이다. 대안이 없고 보는 눈이 있어서 꾹꾹 참고 있을 뿐이다. 리더가 보기엔 낙제감이건만 표창감이라고 착각하고, 혹시나 하고 맡겼더니 역시나 예상대로 엉망이다. 잘 키운 묘목 파는 화훼시장처럼 핵심인재를 공급해 주는 그런 곳은 어디 없나.
부지런한 농사꾼에게 나쁜 땅은 없다.
핵심인재로 크지 못한 부하가 문제가 아니라 핵심인재로 키우지 못한 리더의 문제는 아닐까. 독도는 바다 아래 숨겨진 면적이 울릉도보다 크단다. 섣부른 판단으로 때이른 포기를 하지 말자. 살림에도 눈이 보배고 조직에서도 눈이 보배다. 눈썰미 있고 찬찬히 보살필 줄 알아야 살림을 잘 하듯이 조직에서도 리더의 시각이 중요하다. 섣부르게 무시하고 왜곡하여 폄하하면 클 수 있는 나무도 죽는다. 리더는 스스로의 의견과 선입견에 의문을 제기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스스로의 가설을 입증하는 정보만 찾을게 아니라 내가 틀렸음을 시사하는 정보에도 촉각을 세워야 한다. 사무실에선 의자에 푹 처박혀 그림자도 안 보이던 후배가 퇴근 후 교회에선 없으면 안되는 핵심인재가 되어있을지 모른다. 생각도 없고 미래도 없어 보이는 후배가 인기 블로그를 운영하는 네티즌의 영웅일지 모른다. 내가 틀릴 수 있음을 의심하고 다시 살펴보자. 물론 앞뒤 좌우를 살펴도 영 기대에 못 미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너무 1등만 좋아하지 말자. 주전선수만큼 벤치도 중요하고 주인공 못지 않게 조연도 필요하다. 10명 중 2명이 다하는 것 같지만 8명의 도움 없이는 안 된다. 2명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8명의 사기에 상처 주지 말자. 필요 없는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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