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사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는 포스코가 실리콘 사업에 진출한다.
포스코는 최근 개최한 이사회에서 페로실리콘 공장 설립에 관한 안건을 승인했다고 21일 밝혔다.
현재 공장 부지는 포항시와 협의 중에 있으나 포항산업단지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페로실리콘은 고급 전기 강판에 들어가는 소재로 특히 철강 제조 작업에 있어 가장 값이 싸고 유효한 탈산·조재제로 이와 함께 규소의 첨가제로도 널리 사용되는 제강업의 필수 소재다.
포스코는 지난해 페로실리콘 공장 설립을 추진한 바 있으나 부지선정 등의 문제로 잠정 유보한 바 있다.
포스코는 이번 페로실리콘 공장 설립을 시작으로 실리콘 관련 사업을 소재사업 성장의 한 축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태양전지 제조에 필요한 폴리실리콘 생산과정이 페로실리콘의 초반 제조 과정과 거의 유사해 시장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폴리실리콘 사업에 뛰어 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페로실리콘 공장에서 생산되는 메탈실리콘이 폴리실리콘 생산에 필요한 주 소재이기 때문에 공장이 설립되면 폴리실리콘 사업의 초기 생산라인 또한 구축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지난 5월 포스코의 비철분야 및 환경연구를 맡고 있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이 노르웨이의 세계적인 태양광 실리콘 회사인 엘켐과 상호협력을 위한 회의를 개최하고 실리콘 관련 기술개발에 대한 정보교류와 협업의 가능성을 타진했으며 이후에도 엘켐과 조인트사업에 대한 추가회의를 개최하고 독자적인 폴리실리콘 생산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실리콘 확보를 위한 움직임도 이미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정준양 회장은 지난 6월 아프리카로 직접 날아가 짐바브웨에서 실리콘 사업과 관련, 규석 확보방안을 협의했다. 이 외 에도 베트남·인도 등지에서 규석확보에 주력하면서 실리콘 관련 사업의 기반을 마련해왔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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